세정그룹은 자회사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니)를 매각한다. /사진=세정그룹

세정그룹이 22년 동안 키워온 캐주얼 브랜드 NII(니)를 매각한다. 영 캐주얼 시장 침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한 데 따라서다. 세정그룹은 인디안·올리비아로렌·웰메이드 등을 보유한 중견 패션 기업으로 니 매각 후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정그룹은 자회사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니) 매각을 결정하고 자문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세정그룹은 경기 불황과 전반적인 영캐주얼 패션 시장의 침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이중 타격을 입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브랜드 사업의 효율성을 검토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향후 핵심 경쟁력을 가진 어덜트 패션 브랜드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세정그룹은 자회사 세정과미래의 캐주얼 브랜드 NII(니)를 매각한다. /사진=세정그룹

브랜드 니는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발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주얼 웨어로 탄생했다.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이지 캐주얼 시장을 선도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차태현·정우성·JYJ·빅뱅·위너·송강 등 당대 스타들을 모델로 발탁하며 트렌드를 이끌기도 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영캐주얼 시장이 주춤하며 1세대 캐주얼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고 사라져갔다. 당시 니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MZ 세대를 겨낭한 젊은 감성의 스트리트 캐주얼로 재도약을 시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니를 운영하는 세정과미래 매출은 2017년 799억원이었으나 2018년 629억원, 2019년엔 449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도 2018년 51억원, 2019년엔 94억원으로 증가했다.

니 매각 후 세정그룹은 핵심 경쟁력을 갖춘 어덜트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와 ‘올리비아로렌’에 집중할 계획이다.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파인 주얼리 ‘디디에 두보’와 캐주얼 주얼리 ‘일리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동춘상회’도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세정그룹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브랜드 효율 제고와 내실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