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경영권 분쟁 장기전을 예고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가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실패한 직후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입장을 통해 장기전을 예고했다.

26일 개최된 금호석화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등에 대해 사측이 제시한 안건과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졌지만 박 상무의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대해 박 상무는 주총 폐회 직후 입장문을 내고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비록 아쉽게 이사회 진입이 좌절됐지만 오로지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저의 구체적인 계획들을 공감하고 지지한 모든 주주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며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회사도 경영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의 개선 필요성을 인지하고 나아가 실천에 옮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총 결과와는 상관없이 계속 지적해 온 부적절한 금호리조트 인수 추진, 과다한 자사주 장기 보유, 동종업계 대비 과소 배당 등 비친화적 주주환원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 할 것”이라며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주주로서 회사에 일정부분을 기여하고자 하는 정당한 주주권리의 행사”라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은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전한 주주문화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동료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민주적인 공론 과정을 거쳐 미래 금호석유화학을 위한 제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필요하다면 임시 주총을 소집해 주주들의 목소리가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대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박찬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데 대해선 “전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며 “박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에서 51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는 것 역시 회사의 임직원들과 모든 주주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주주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주주총회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