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가 원소속팀 리버풀과 임대처인 사우스햄튼 사이에서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사진=로이터
일본 출신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위기에 처했다. 원소속팀 리버풀도 임대처인 사우스햄튼도 미나미노에게 확실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리버풀 지역매체 '리버풀 에코'는 26일(한국시간) 미나미노와 관련된 상황을 보도하며 "잠깐의 좋은 활약 이후 미나미노의 출전 시간이 (사우스햄튼에서) 점차 제한되고 있다. 그가 뿜어내는 영향력도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미나미노는 지난해 1월 리버풀로 전격 이적했다. 하지만 1년 동안 리버풀에서 미나미노가 출전한 건 31경기에 불과하다.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등 주전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디오구 조타가 영입된 뒤로는 4순위 자리에서마저 밀려났다. 결국 리버풀은 지난 1월 미나미노를 사우스햄튼으로 임대보냈다.

임대처에서 미나미노는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듯 했다. 그는 사우스햄튼에 입단한 뒤 2월 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첼시전에서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로는 다시 공격포인트 없이 잠잠해졌다. 그 사이 출전 기회도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미나미노는 사우스햄튼에서 리그 6경기 동안 413분을 뛰는 데 그쳤다.


사우스햄튼 지역매체인 '햄프셔 라이브'의 톰 리치 기자는 "미나미노는 가장 최근에 출전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침묵했다.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랄프 하센휘틀 사우스햄튼 감독은 미나미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실적으로 미나미노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사우스햄튼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미나미노의 자리인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스튜어트 암스트롱, 네이선 레드먼드, 무사 제네포, 그리고 유망주인 나단 텔라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테오 월콧도 부상에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 말미로 갈수록 주전 경쟁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사우스햄튼에서 활약이 미미하면 리버풀 복귀 이후에도 자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침체를 겪었지만 '마누라' 라인이 건재한 데다가 강력한 경쟁자인 조타도 버티고 있다. 여기에 리버풀이 오는 여름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추가 보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리버풀 에코는 이와 관련해 "리버풀 구단이 (미나미노를) 처분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