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주총 표대결에서 패배했지만 장기전을 예고했다. /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조카의 난'이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됐지만 박철완 상무 측이 장기전을 예고함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지난 26일 열린 금호석화 정기 주주총회는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과 박철완 상무가 제안한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졌지만 회사의 '완승'으로 끝났다.


주총 표대결서 박찬구 회장 '완승'

배당은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 안이 가결됐으며 정관 변경 안건 중 회사 측의 이사회 내 위원회(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설치안도 가결됐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는 사측이 내세운 백종훈 전무가 찬성표 64%를 얻어 선임됐다. 박철완 상무도 52.7%의 찬성표를 얻어 가결 요건은 충족했지만 양측이 합의한 다득표제에 의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박 상무의 이사회 진입은 무위로 돌아갔다.


이 외에 사측의 사외이사 3인(최도성, 이정미, 박순애) 선임의 건 및 감사위원회 위원 2명(황이석, 최도성) 선임의 건 모두 회사 측이 제안한 안건이 가결됐다.

금호석화는 주총 결과에 대해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회사의 실적 및 기업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토대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박찬구 회장은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철완 "끝 아닌 시작"… 장기전 예고

하지만 박 상무는 여전히 박 회장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그는 주총 직후 "박찬구 회장이 불법취업 상태에서 51억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는 것 역시 회사의 임직원들과 모든 주주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국민연금이 박 회장의 편을 든 점을 비판했다.

주총 결과에 대해선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특히 "필요하다면 임시 주총을 소집해 주주들의 목소리가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 대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혀 분쟁 상황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박 상무 측이 최근 금호석화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점도 이 같은 장기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2월 회사 주식 955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10.0%에서 10.03%로 늘렸다.

박 상무의 모친 김형일씨는 금호석화 주식 0.08%를 매입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편입됐으며 장인인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도 0.05%를 최근 확보하고 박 상무의 특별관계인으로 등재됐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박 상무의 세 누나도 지분매입에 가세해 박 상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한다. 박 상무의 세 누나는 각각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장세홍 한국철강 대표,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와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