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이 주말인 27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운데)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3.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인사들이 야권 단일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이번 보선을 두고 '대선전초전' '야권 정계개편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오 후보 승리와 이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 향후 역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선거 전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 나경원·오신환 전 의원 등이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 최종 경선에서, 나경원, 오세훈 전 의원은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와 경쟁했다. 금 전 대표는 안 대표와 제3지대 경선을 치렀다.

이들은 모두 오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큰 틀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들이 캠프에서 오 후보를 지원하면서,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선거에서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오 후보 상승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특히 안 대표의 지원은 눈에 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5일부터 매일 오 후보 현장유세에 1차례 이상 함께 하며 선거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화학적 결합'을 위한 행보에도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단일화 경선 다음날(24일) 빨간 넥타이를 매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두고 부정적 전망을 하고 있지만, 여기에 반응하지 않은 채 오 후보 지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 안 대표의 지원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민주당 출신인 금 전 의원은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오 후보 선거대책회의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전통적 야당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합리적 유권자에게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규정했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상징색으로 된 선거캠프 점퍼를 금 전 의원에게 직접 입혀주며 "백만대군 같은 귀한 원군을 얻었다"고 금 전 의원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인지도와 당 지지세를 갖춘 나 전 의원과 오 전 의원 역시 오 후보 유세에 참석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를 두고 보수정계에서는 '오세훈의 어벤저스'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야권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계개편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 대거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지원배경에는 이번 보선 승리와 함께 향후 정계개편이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범야권이 힘을 합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이들에 대한 평가는 물론, 정치적 입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보선 이후로 예정된 정계개편 과정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보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등을 예고한 상태다. 나경원, 오신환 전 의원은 향후 역할에 따라 원내 재입성은 물론 향후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개인의 전략적 움직임과 별개로 정가에는 범야권 인사들이 힘을 모으면서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고 있다. 2030세대뿐만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박 후보에 앞선 것으로 조사됐는데 범야권 인사들이 힘을 집중하면서 지지세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과거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일화는 선거 막판까지 어떤 갈등을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입당에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또한 공동 선거유세에도 언론은 물론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가 필수라고 외쳤던 만큼 범야권 인사들의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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