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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했던 NC와 두산이 올해 다시 '마지막 승부'를 펼칠까. 삼성은 홈구장 이전 후 한 번도 해내지 못한 가을야구의 꿈을 이룰까, KBO리그에 상륙하는 SSG는 몇 위로 첫 시즌을 마칠까.
오는 3일 개막하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약팀이 없어 혼전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야구인들은 "지난해보다 예측이 훨씬 어렵다. 그만큼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래도 '디펜딩 챔피언' NC의 2연패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되면서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루친스키, 알테어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도 건재하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충분히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수 대다수가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는 것이 변수일 수 있지만, 우승을 경험했다는 건 큰 강점"이라며 "NC 외에는 혼전 양상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NC의 2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꼽히는 팀은 LG다. 쌍둥이 군단은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윌슨이 떠나고 박용택이 은퇴했으나 전력은 업그레이드가 됐다. 강속구를 던지는 수아레즈와 계약했고, 트레이드로 함덕주와 채지선을 영입해 마운드의 높이를 높였다. 투수 자원이 풍부하지만, 완전체로 시즌을 맞이하지 않는 건 '악재'다.
이 위원은 "LG가 5강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시즌 초반 마운드에 변수가 있어 4~5월 일정을 얼마나 잘 소화할지가 변수"라며 "초반에 밀리면 쉽지 않았던 게 그동안 KBO리그의 판세였다"고 말했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팀이다. 그러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원투펀치였던 알칸타라, 플렉센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오재일과 최주환의 이탈도 타격이 크다.
장정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김 감독의 노련한 용병술이 빛날 수 있겠지만 올해는 두산의 가을야구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알칸타라와 플렉센의 이탈이 결정적이다. 오재일과 최주환도 없어 (중심타선에서) 김재환에 대한 집중 견제가 심해질 듯하다"고 평가했다.
단, 두산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은 엇갈린다. 이 위원은 "두산의 원투펀치가 약해졌고 오재일과 최주환이 좋은 선수인 건 맞지만, 그래도 두산에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여전히 많다. 두산은 승부처에서 이기는 방법을 안다"며 "1루수가 가장 약한 포지션이었는데 양석환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SSG다. 겨우내 최주환, 김상수를 영입하더니 메이저리그에서 큰 족적을 남겼던 추신수까지 품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며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정, 로맥, 한유섬에 추신수, 최주환이 가세한 타선의 파괴력은 10개 팀 중 최고로 꼽힌다.
그러나 SSG는 시범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물갈이를 한 외국인투수 2명도 아직은 의문부호다. 장 위원은 "폰트와 르위키가 연착륙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라며 "두 외국인투수가 (박종훈, 문승원 등) 국내 선발진과 시너지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2016년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던 삼성이 가을야구 초대장을 획득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15승 투수 뷰캐년과 재계약하고 FA 오재일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개막도 하기 전에 오재일, 김동엽, 이성규, 최채흥, 노성호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오재일, 김동엽, 최채흥이 늦어도 5월 안으로 복귀하는 만큼 한 달간 위기만 잘 극복하면 반등할 수 있다.
장 위원은 "완전체를 갖췄다는 전제로 삼성은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오를 전력을 갖췄다. 오재일과 피렐라의 가세로 타선이 강해졌고, 마운드도 좋은 불펜으로 버틸 수 있다"며 "오재일, 김동엽, 최채흥이 복귀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최하위 한화는 수베로 감독 부임 후 체질을 개선,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20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한화는 2001년 정규시즌 4위에 오른 바 있어 올해도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든다.
그렇지만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같은 선에 두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이 위원은 "한화가 시범경기 1위를 기록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단이 달라졌다"며 "하지만 원래 시범경기는 결과가 중요하지 않다. 팀이 너무 젊어진 만큼 (장기 레이스에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지난해보다는 분명 나아졌지만,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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