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전경/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산 기장군에 응급의료장비인 심뇌혈관 수술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이 없어 지역주민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장군에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있는 부산 동아대병원까지는 41km, 울산대병원까지는 39km가 떨어져 있어 골든타임 내에 도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장군의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장안발전협의체와 발전소주변지역 특별지원사업비로 35억원 상당의 심·뇌혈관 수술장비 도입을 추진키로 합의하고, 사업시행자인 기장군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수술장비 도입은 보편적 복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장비가 도입되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까지 접근성 떨어지는 장안읍 주민들의 의료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장비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도 지역 주민들의 뇌혈관질환 검진에 활용해 주민들에게 혜택을 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기장군의 입장은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기장군 관계자는 “의료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지원대상인지 보건소, 보건복지부 등에 질의를 통해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특정 의료기관에 대한 의료장비 구입은 특혜시비로 번질 수도 있으며, 다른 사업과의 우선순위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정동만 국회의원(국민의힘, 부산기장군)은 “이 사업은 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위한 특별지원사업비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 지역의 의료기관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유일하다.”면서 “특혜시비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며, 지역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높은 노인 인구비율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여지가 높은 지역주민들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금과 같은 의료 사각지대에서는 사망 위험성이 높다.”면서 “기장군민들의 목숨이 달린 사업인 만큼 기장군청의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응급실 운영 활성화와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21대 국회 개원 이후 1·2호 법안으로 지역 응급의료기관 활성화를 골자로 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