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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자율주행시대로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자동차 내부 디자인 변화가 눈길을 끈다. 자동차 구조를 단순화하는 대신 화려함은 디스플레이로 추구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안에서 운전자의 전유물이던 디스플레이가 탑승자 모두를 위한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핵심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주목받는 상황. 달라진 자동차 디스플레이와 함께 관련된 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뒤를 살피는 거울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의 조합으로 대체되고 있다. 사이드미러 대신 사이드캠과 디스플레이가 자리하고 있고 승용차의 룸미러도 후방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비추는 리어뷰모니터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자동차 앞부분을 덮을 만큼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는 게 최근 추세다.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 외에도 탑승객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평이다.
자동차 패러다임 전환 ‘즐기는 공간으로’
현재 자동차업체들은 전기동력화와 함께 자율주행기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에 기반하면서 자동차가 운전의 주도권을 넘겨받는 상황을 대비하는 만큼 관련 산업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4년까지 기계기술 기반 부품 수요가 약 1800억달러(약 200조9520억원) 감소하는 반면 전장부품 수요는 약 2240억달러(약 250조736억원) 증가하고 소프트웨어 등 신규 부품 수요도 약 540억달러(60조2856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전장부품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한국의 자동차 관련 기업도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평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9년 내연기관차 부품 비용에서 차지하는 전장부품 비중이 16%였지만 앞으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25년쯤에는 3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계는 2025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격차가 좁혀지는 데다 레벨3~4 수준의 자율주행차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전장부품의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IT업체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만큼 경쟁구도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점점 커지는 디스플레이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자동차에 탑재되는 주력 디스플레이는 7인치에서 10인치 이상으로 커졌다. IHS마킷에 따르면 2020년 센터스택용 디스플레이는 7~8인치급이 61%였지만 2026년에는 15인치 이상이 41%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엔 여러 개 디스플레이를 수평으로 나란히 이어 배치하는 게 추세다.
이처럼 자동차 디스플레이가 강조되고 크기가 커지는 것은 자동차의 성격 변화 때문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선두 전장업체 ‘하만’은 최근 소비자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세 가지 미래 기술인 ‘ExP 콘셉트’를 소개했다. 핵심은 확장형 디스플레이다. 자동차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접히고 메인 디스플레이가 확장하며 전면을 꽉 채운다. 이를 통해 자동차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가 되도록 하거나 콘서트를 감상할 공간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가정에서 쓰는 TV 등과 평가기준이 다르다”며 “온도·습도·진동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견뎌야 하는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의 안전기준을 만족해야만 자동차에 적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양한 디스플레이 소재가 개발되는 점도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게 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숫자가 늘어나고 크기가 커지는 디스플레이를 채울 콘텐츠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자동차와 콘텐츠업체의 제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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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