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무너진 필수의료 인프라… 미용시장 '나홀로 활황'
[머니S리포트-코로나가 몰고 온 '의약계 빈익빈 부익부'①] 국민 건강 ‘1차관문’ 소아과 지난해 154곳 폐업 미용시장 ‘나홀로 활황’… 의료공백 불가피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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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내원 환자가 급감했다. 소아청소년과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는 40%, 이비인후과는 19.5% 줄었다. 1차 의료기관인 이른바 동네병원은 하나둘 문을 닫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평소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는 유소아를 비롯 경증환자가 많이 몰리는 필수 의료기관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국내 의료전달체계에 있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이들 동네병원 경영난은 주변 약국과 제약사로 그 여파가 이어졌다. 지난해 소아약 전문 제약사인 삼아제약은 일부 공장 라인에서 생산을 중단하면서 40%대 최악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은 바닥을 쳤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외국인 감소로 어려움이 예상됐던 성형외과 등 일부 의료기관은 예년보다 나은 경영실적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의약계와 제약산업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살펴봤다.
#2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서울 지역 소아청소년과 B병원 상황도 녹록지 않다. B병원은 소속 의사들에게 하루 8시간 전일제 근로 대신 파트타임 근무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B병원 대표원장은 “내원환자가 코로나 전보다 60% 이상 감소하면서 경영상태가 임계점에 다다라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며 “의사·간호사 등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것을 권고해 고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원장은 의사·간호사 등 근로자에 월급을 주기 위해 은행 대출을 신청한 상태다.
국민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온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감염병 대처로 소아청소년의 감기·기관지염·설사 등 감염병이 급격히 줄어서다. 겨우내 기승을 부리는 독감도 코로나 발생 1년 전의 20분의 1 수준.
이 때문일까. 동네 소아과들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소아과는 154곳. 2019년(98곳)과 비교해 57% 급증했다.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소아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로 병원들이 지쳐가는 사이 필수의료 인프라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마스크 생활화에 미용은 ‘활황’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등은 코로나 직격탄을 피해갔다. 회복기간이 부담스러워 수술을 꺼리다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특수를 누렸다는 평가다.
피부과는 점이나 흉터를 없애려는 환자들로 북적인다. 서울 강남구에서 피부과를 운영하는 의사 E씨는 “요새 항상 마스크를 쓰기에 얼굴에 칼 대도 티가 안 난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흉터제거 수술은커녕 상담만 받는다고 해도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고연봉 이미지 때문에 지원 ‘어려워’
환자의 질병을 1차 진료현장에서 고치고 국민 건강을 향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소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 등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진료영역별로 실적이 벌어지는 K자형 양극화도 뚜렷했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해 코로나 유행기의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성형외과·피부과는 전년 동기 대비 10%씩 성장했지만 이비인후과·소아과는 각각 -11%, -10% 씩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병·의원 경영난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최대 46% 급감해 제약·바이오산업도 최소 10% 감소한 1조8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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