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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SK텔레콤은 존속법인 ‘AI&디지털인프라컴퍼니’와 신설법인 ‘ICT 투자전문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과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사업은 존속회사로 하고 반도체와 신성장 사업(ADT캡스·11번가 등)을 자회사로 두는 투자전문 신설회사로 나눈다.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의 변화다. 연내 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며 새로운 회사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는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을 궁극적으로 SK그룹의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풀이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덩치가 계속 커지는 SK하이닉스지만 이번 인적분할이 마무리되더라도 여전히 SK㈜의 손자회사다.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 시 피인수 기업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 때문에 투자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일단 SK텔레콤 측에선 “합병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신설 중간지주사와 SK㈜가 장기적으로 한몸이 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박 대표는 SK C&C 수장을 맡았던 2015년 SK와 SK C&C 합병으로 옥상옥 구조 문제를 해결하면서 통합 지주사 출범을 이뤄낸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했고 최근 대표이사에도 오르며 이석희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을 신설법인으로 이동해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ADT캡스·11번가·티맵모빌리티 등 신사업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도 주요 과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대외 활동 부담이 늘어나면서 박 대표에게 그룹 경영 관련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표가 신설되는 투자전문사로 자리를 옮길 경우 통신사업 위주 존속회사 수장으로는 유영상 MNO사업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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