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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후 처음으로 미디어에 공개된 파세코 본사 내부에 위치한 생산라인에는 거대한 말발굽 모양의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석유난로의 조립이 쉼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숙련된 근로자들의 손을 따라 부품 조립부터 검수, 완제품 포장까지 일련의 공정이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봄에 난로 조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제품들이 전량 미국을 비롯한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이기 때문이다.
서원준 파세코 CS사업부장은 "제품들이 선적과 해상운송을 거쳐 해외에 도착하기 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출용 난로를 미리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현재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세계 시장에서 석유난로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1974년 파세코 전신인 '신우 직물 공업사' 시절 석유난로 심지를 만들어 성장기반을 마련한 뒤 직접 난로 제조에 뛰어들어 국내시장을 석권했다.
1980년대 중반 아파트 보급으로 석유난로 수요가 줄자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 불모지인 중동 시장을 뚫었고 2000대 들어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산 난로를 제치고 전 세계 1위 석유난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에는 최초로 세로 모양의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소음을 줄이고 에너지효율 1등급을 달성한 2세대 제품을 선보이면서 누적 15만대를 팔았다.
올해는 소음과 전력 소비량을 더욱 낮춘 '창문형 에어컨 3'로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본관 건물 3층에 위치한 창문형 에어컨 생산라인에는 에어컨 제조에 숙련된 직원들이 조립부터 불량 검수까지 다양한 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에어컨 밑판이 되는 베이스에 LG전자의 듀얼 인버터를 비롯한 각종 부품을 조립하면 에어컨 내부 관에 수소를 불어넣어 가스가 새는 지를 확인한 다음 냉매를 투입하는 식이다. 하나하나의 과정마다 담당 직원이 배정돼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조립이 완료된 제품은 또 한번 성능 검증과 소음 테스트 등을 거쳐 비로소 포장된다. 하루에 이 생산라인에서 조립되는 에어컨은 600~700여대다. 수요가 급증할 때는 생산라인을 최대 3개까지 늘릴 수 있다.
서원준 CS사업부장은 "파세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 생산하는 업체로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며 "5월말부터 극성수기가 시작되면 추가적으로 인력을 더 투입해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파세코 안산공장 직원은 평소 400여명 수준이지만 극성수기엔 530명까지 늘어난다고.
올해 파세코가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 3의 경우 기온 30도/습도 90%의 장마철 실외환경과 기온 27도/습도 80%의 실내환경에서 실험한 끝에 하루 32.2리터의 연속 제습 성능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판매된 2세대 제품의 경우 10만대를 판매하면서 단 한건의 누수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파세코의 설명이다.
창문형 에어컨의 최대 단점인 소음도 취침모드 기준 37.1dB로 낮춘 것 역시 이 같은 극한의 실험을 거친 결과다.
올해는 A/S부문도 보강한다. 소비자의 애로사항 접수 뒤 72시간 내에 A/S가 이뤄지지 않으면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유일한 파세코 대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파세코밖에 없을 것"이라며 "작은 기업은 A/S가 불안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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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동행미디어 시대 산업1부 재계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