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정재훈 투수코치(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4.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졌다. 결국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두산은 26일 현재 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시즌 초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뚜렷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개막 직후부터 이어져온 토종 선발 유희관, 이영하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좀처럼 연승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0.45를 기록 중이고 이영하는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의 성적을 냈다.


둘 모두 아직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없다. 유희관은 등판한 3경기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고, 이영하는 첫 두 경기에선 5이닝 이상을 소화했지만 이후 2경기에선 각각 3이닝과 1이닝만 소화하고 강판되는 부진을 겪었다.

두 투수가 등판하는 날 패배로 끝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김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유희관도 이영하도, 한때 두산에서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김 감독은 두 투수에 대한 믿음을 유지했다. 2군에서 곽빈이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음에도 선발 투수 교체 관련 질문엔 "조금 더 지켜보겠다"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기다리던 반등의 순간은 찾아오지 않고 있다.

특히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온 이영하의 투구 내용은 큰 실망감을 안겼다. 1이닝만에 교체 지시를 내린 건 이영하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이 약해졌다는 걸 방증한다.


'느림의 미학'을 뽐냈던 유희관은 상대 타자들이 느린 볼에 대한 적응을 마치자 고전하고 있고, 이영하는 구속 저하와 변화구 제구 난조가 겹치면서 난타 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두 투수 모두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미 김 감독은 "곽빈, 이승진, 홍건희 등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유사시에 선발로 투입될 수 있다"며 변화를 암시해왔다. 그리고 야구가 없는 26일, 김 감독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부진한 이영하를 2군으로 내렸다. 이영하를 대신할 투수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나서는 유희관도 자유로울 순 없다. 또 부진하면 2군행 지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