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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1세인 마우로 모란디는 1989년 남태평양으로 가던 중 캐터머랜(쌍동선)이 고장나 망망대해를 부유하던 중 부델리 섬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해안 근처에 있는 무인도 부델리는 핑크빛 모래가 덮인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모란디는 부델리 섬의 관리인이 은퇴한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항해를 포기하고 관리인 역할을 이어받았다.
이후 모란디는 오두막에 거주하며 부델리 섬에 있는 동식물을 보호하고 간혹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생태계에 대해 가르치며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관광객은 배를 이용해 이 섬을 낮에 방문할 수 있다. 해변에서 걷거나 수영하는 것은 금지지만 해변 뒤의 오솔길은 걷는 것은 가능했다. 모란디는 해변을 깨끗하게 유지했고 길도 직접 닦았다.
하지만 섬을 소유한 민간기업이 파산하면서 그의 역할이 위협받았다. 뉴질랜드 출신 사업가 마이클 하테가 2013년 섬을 매입하려 했지만 이탈리아 정부의 항의와 개입으로 무산됐다. 당시 하테는 모란디를 섬 관리인으로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결국 이 섬은 2016년 이탈리아 국립공원으로 편입됐다. 이후 라 마델리나 국립공원은 수차례에 걸쳐 모란디에게 퇴거를 요청했다. 지속적인 퇴거 요청 끝에 그는 결국 이달 말 섬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부델리 섬을 환경교육의 중심지로 바꾸길 원한다고 밝혔다.
모란디는 "싸움을 포기했다"며 "32년 만에 이곳을 떠나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국립공원 측은 내게 집에서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고 이번에는 진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 측은 모란디가 허가 없이 건물을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란디는 군도에서 가장 큰 섬인 라 마달레나 근처의 작은 아파트로 거처를 옮길 계획이다. 그는 "나는 대도시 외곽에 살 것"이라며 "쇼핑하고 남은 시간은 혼자 지내면서 크게 변치 않은 삶을 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여전히 바다를 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공원 측이 퇴거를 희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수 천명의 이탈리아인들은 모란디를 섬에 계속 머무르게 하자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가 섬을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의 지지자들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무인도에 살면서도 세상과 꾸준히 소통했다. 섬에 전기가 들어오고 전파도 있어 외부와 소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무인도에 혼자 산다는 사연이 알려져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서도 자주 일상 사진을 공유했다.
모란디의 한 지지자는 페이스북에 "낙원의 파괴가 시작될 것"라며 "모란디의 보호 없는 부델리는 상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부당함에 저항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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