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지점에 '아이오닉5'가 전시돼 있다./사진=뉴스1
최근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완성차 기업들의 배터리 독립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를 자체 생산해 전기차 가격을 낮춘다는 의도지만 해마다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 배터리 부족 상황은 간과할 수 없다. 결국 자동차 기업들의 잇단 배터리 독립 선언은 배터리 기업과의 주도권 확보 싸움으로 풀이된다.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21년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대비 70%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2025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1220만대를 기록하며 연평균 5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기차의 보급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전기차의 심장 격인 배터리의 공급이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우려사항 중 하나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까지는 60배 더 많은 배터리 용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기업들은 잇따라 배터리 독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1위 폭스바겐은 배터리 로드맵을 통해 '배터리 업체'의 의존도를 낮추는 사실상 '독립'선언을 강행했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정책에 따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도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도 배터리 독립을 선언했다. 지난 22일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자용 현대차 전무는 "전기차 배터리 내제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며 "차급과 용도 성능 가격별로 최적화한 배터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전체 생산단가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비싼 부품이다. 특히 배터리의 성능에 따라 주행거리·내구력·속력 등 전기차 성능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만큼 배터리의 중요도는 크다.

가격·주도권 싸움 예고하는 완성車  

완성차 기업들이 잇따라 미래 전략 발표에서 배터리 독립을 선언하게 된 배경에는 기술 독립 가능성과 배터리 업체와의 주도권 싸움으로 읽힌다. 당장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 값이 수천만원 비싼만큼 어떻게든 가격을 내려야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숙제다. 이를 위해선 가장 비싼 물품을 자체 생산 뿐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배터리 업체와의 주도권 싸움도 잇따른 독립선언의 배경으로도 지목된다. 그동안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 간의 주도권은 갑과 을의 입장이었으나 베터리가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부품이 된 만큼 완성차 기업과 부품사의 격차는 크게 줄었다. 심지어 배터리 공급사 마저 한정적인 상황인터라 완성차 기업이 오히려 배터리 업체에 숙여야하는 입장이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는 배터리 독립으로 선언으로 이어질 만큼 완성차 기업의 지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배터리 기술이 완성될 경우 원가비용에 있어서 배터리 업체보다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수 있다는 점도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독립 선언이 잇따르는 점은 사실상 완성차 기업의 주도권 확보 싸움으로 읽힌다"며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어떻게 독립을 하느냐가 중요한 관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