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오는 29일이면 100일을 맞는다. 미증유의 감염병 대유행과 전임 대통령이 남긴 '분열의 정치'가 육중한 존재감을 시현했을 때 최강국을 이끌게 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에 전력을 쏟아 부으면서 통합의 리더십도 발휘하려 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동맹국 결속을 시도하며 대중 전선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빠른 경제 회복세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증시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향후 정책 기조를 전망해볼 수 있는 바이든 시대 100일을 4회에 걸쳐 돌아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3월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원태성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나 경기 부양안 추진에 있어 국민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국경 안보 및 이민 문제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았다.

50%대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봤을 때 크게 높은 수치는 아니다. 미국 내 극심한 양극화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답보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율 가장 높았던 때는 '트럼프 지울 때'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진행된 취임 100일 계기 세 건의 여론조사에서 모두 '50%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CBS 여론조사에서는 긍정 58%, 부정이 42%였고 NBC 조사에서는 53%가 긍정 평가하는 반면 39%는 부정에 손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각각 52%, 42%였다.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 것은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로 이 정책은 64~69%의 지지를 받았다.


WP·ABC뉴스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원 33%를 포함한 64%의 성인들이 이 부문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 국민들을 대상으로 2억회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겠다고 공언했고 목표를 달성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 부양안'과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 또한 모두 대중의 지지를 얻었다. WP·ABC뉴스에 따르면 코로나19 경기 부양안은 65%의 찬성, 31%의 반대를 받았다. 인프라 투자 계획은 코로나19 경기 부양안보다는 덜 지지를 받았지만 52%의 찬성(35% 반대)이 집계됐다.


반면 국경 안보와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폭스뉴스는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바이든 정부 들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면서도 "유권자들은 국경 보안이 2년 전보다 나쁘다고 말하고 있고 67%는 불법 이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 전문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여러 기관의 여론조사를 종합해 집계한 약 100일간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 따르면 그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55%(1월25일, 3월23일)였다. 가장 높은 부정 평가 수치는 40.9%(4월14일, 4월26일)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을 때인 1월에는 그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 지우기 작업'의 일환으로 여러 행정조치에 서명을 할 때였다. 이때 인종 평등, 환경 문제 등에 관한 서명이 이뤄졌다. 여기에는 그가 취임(1월20일)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 또한 반영됐던 것으로 해석된다.

3월 말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 기자회견(3월25일)이 있었다.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때 중 하루인 4월14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던 때이다. 그는 이날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나야 할 때"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를 선포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왕성히 활동하게 되는 상황으로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국제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 이때쯤에는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 미국 테네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했을땐 낮아…배경엔 '양극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 국정지지도가 50%를 넘기는 했지만 이는 역대 대통령들로 비교해봤을 때 그다지 높은 수치가 아니라는 평가다.

파이브서티에이트가 분석한 역대 미 대통령의 취임 후 97일째 지지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2.1%), 제럴드 포드 대통령(45%)을 제외하고 바이든 대통령(54.5%)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등 11명의 전임 대통령들에게 모두 뒤처졌다.

대표적으로 클린턴은 58.2%, 부시는 57.6%, 오바마는 62.1%를 기록했다.

이 배경에는 미국에서 최근 수년 간 심화되고 있는 정치 성향의 양극화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독특한 점은 그의 대통령 임기 초반 지지율이 53%로 매우 비슷했다는 점"이라며 "그의 지지율 평균은 취임 3개월 이상 55%를 넘거나 52%까지 내려간 적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변화가 없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원에게 투표할 의향이 적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수준의 양극화는 멈추지 않고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미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몇 달간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평균 96%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공화당의 지지율은 평균 10%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CNN은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잠재적인 문제는 그의 지지율이 50%를 약간 넘었다는 것"이라며 "50% 이하로 떨어지려면 약간의 변화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