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부터 빵까지… 한국이 만들고 세계가 먹었다
[머니S리포트-‘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음료업계가 사는 법①] 중국 덤플링·일본 라멘 말고… K-푸드가 대세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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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밥족’이 늘면서 식품업계는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덩달아 커진 만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K-푸드를 내세운 업체들은 해외시장 확장을 통해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단 방침이다. 일부는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건강기능식품·대체육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업계는 무엇을 먹고 살까.
세계인 사로잡은 K-푸드… 업계 실적도 ‘쑥쑥’
CJ제일제당은 해외시장에서 ‘K-만두’를 제대로 알렸다. 주력제품인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매출 1조300억원을 기록하며 K-푸드의 새 역사를 썼다. 국내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비비고 만두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시장 진입 전략을 세웠다. 미국에선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 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계속 노출해 친밀도를 넓혀갔다. 2015년에는 현지 소비자 트렌드를 제품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별도의 만두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했고 2018년부터는 한국 만두를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경우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을 공략했다. 덕분에 젊은 소비자가 이용하는 중국 징둥닷컴과 일본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에서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만두와 식품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한식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유럽에는 아시아 식문화 수용도가 높은 영국·프랑스·독일을 중심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그 결과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영·프·독 3개국에서 연 평균 성장률 61%를 기록했다.
1971년 해외 수출을 시작한 농심은 현재 중국·미국·일본·동남아·유럽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서부를 넘어 동부 대도시와 북부 알래스카 및 태평양 하와이까지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했다. 농심은 미국 내 수요에 대응해 올해 말까지 LA에 제2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엔 호주와 베트남에도 법인을 설립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라면은 농심 해외사업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신라면은 전년 대비 30% 성장한 3억9000만달러를 차지했다. 농심은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를 12% 상향한 11억1000만달러로 잡아 더욱 적극적으로 글로벌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의 영향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을 많이 올린 지 오래다. 지난해 불닭 브랜드 제품의 매출액은 4100억원으로 이 중 해외에서만 3100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삼양식품 매출은 지난해 6485억원으로 성장했다.
불닭볶음면은 2016년 유튜브에서 해당 제품을 먹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현지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사는 동남아 지역을 공략했다.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불닭 브랜드를 확장한 것도 장수 비결이다. 삼양식품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을 스트링치즈·참치·계란 등과 함께 즐긴다는 점에 착안해 치즈불닭·불닭볶음탕·커리불닭·핵불닭·까르보불닭 등 확장 제품을 선보여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김치는 물론 빵까지… 한국의 맛이 세계로
‘K-푸드의 대명사’ 김치의 세계적 위상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김치 수출액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추세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1억4451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런 국내 김치 수출세는 포장김치 제조업체인 대상 종가집 브랜드가 견인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00만달러로 성장했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중 종가집의 비중은 41%에 달한다.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특히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한다.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가동한 현지 산둥성 롄윈강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하며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판매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2019년부터 서부와 중부의 주요 유통채널 입점 점포가 확대되면서 수출액이 급증했다. 대상은 올해 가동을 목표로 미국 현지 김치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과 세계 2만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전 사업 영역에 디지털 전환을 적용하고 국내 사업역량과 기술력을 해외 현지 운영 노하우와 결합해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하는 등 새로운 미래 성장엔진 발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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