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핀 하류시설(ODC). /사진=에쓰오일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올리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정유사업에서 이익을 크게 본 데다 경기 회복과 함께 저조했던 석유화학제품 수요도 되살아난 영향이다. 지난해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윤활기유 사업은 올해도 3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분기 5632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412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4조5365억원으로 2.7%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정유사업은 매출 4조2858억원, 영업이익 21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는 물론 지난해 4분기까지 110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실적이 극적 개선된 셈이다.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과 미국 한파 영향으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으로 회복됐고 지난해 마이너스와 1달러대를 오갔던 정제마진이 2달러대까지 돌아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가격이다. 

석유화학사업도 일본 지진, 북미 한파로 인한 공장 가동 차질로 제품 마진 개선을 누렸다. 매출은 8270억원, 영업이익은 872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106억의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했다. 윤활기유사업은 매출 3077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33.5%에 달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2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1조원 넘는 적자를 낸 것과 견줘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5조34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정유 부문은 매출 3조7974억원, 영업이익 34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배럴당 40달러 선에서 머물던 두바이유가 올 3월 평균 64달러까지 뛰면서 휘발유, 경유 등 주력 제품의 마진(스프레드)이 커졌다. 1분기 에쓰오일의 휘발유 판매 마진은 배럴당 5.1달러로 전분기 3달러에 비해 58% 상승했다. 경유 판매마진도 4.3달러에서 5.7달러로 올랐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매출은 1조21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올렸다. 윤활기유 부문은 올해도 35.9%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조 단위 적자를 나란히 기록한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1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이익 346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GS칼텍스도 1000억원대의 이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