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지자체장 현안 간담회에서 영남권 정치인의 필요성을 강조한 김두관 의원./사진=김두관 의원 SNS
5월 2일 전당대회를 마치고 신임 송영길 당대표와 최고위 등 지도부 체제를 정비한 더불어민주당에서 영남 정치인은 보이지 않는다.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부·울·경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 ‘대권주자는 김두관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두관 의원은 지역에서 텃밭을 단단히 다진 영남의 프렌차이즈 정치인이다. 그는 이장부터 남해군수, 경남도지사까지 거친 ‘스토리텔링’이 있는 영남권 대표 선수다. 2012년 경남도지사 사퇴와 경선 패배의 후유증으로 큰 위기가 있었지만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문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양산(을)지역을 탈환하면서 다시 영남의 대표 대권주자로 일어설 수 있었다.


PK 지역정치권에서는 시름이 깊어진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어왔던 김경수 도지사는 경남도지사 재선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김 의원 이외에는 차기 ‘선수’를 찾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오는 6월 중 대권 출마 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의원은 지난 달 말 김경수 지사와 독대하는 자리에서 대선 및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PK 대선주자를 내지 못하면 대선 본선에서 정권재창출에 꼭 필요한 영남권의 유권자를 사로잡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전언이다.


지난 주에는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경남의 7곳 기초단체장들과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대권 주자를 내지 못하면 PK 정치권은 사실상 전멸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지난 18년 지방선거에서 얻은 기초단체장 자리는 물론, 시도의회 의석까지 다시 그대로 뺏길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 역시 한몫한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정치인은 “PK 지역에서 민주당은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에 힘입어 입지를 넓혀왔다”고 인정하며 “이번 대선 후보와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어렵게 마련한 영남지역 기반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부울경 민주당은 4.7재보궐선거 패배이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주의에 맞서 어렵게 일궈온 정치기반이 다시 쓸려나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김 의원은 이번 주 대구에서 기본자산 토론회를 여는 등 영남을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준비한다. 그의 노력으로 영남에서 다시 ‘민주당’ 김두관을 찾는 목소리가 높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