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대화의 희열 3'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소설가 황석영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회상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에서는 새로운 시즌 첫 번째 손님으로 '한국 문학계 거장' 황석영 작가를 초대했다. 이 자리에서 황 작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를 고스란히 담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집필하게 된 배경을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황석영 작가는 "1980년 5·18 당시 저는 이미 예비 검속 명단에 있었다. 광주로 내려갈 수 없는 상황이라 서울에서 할 일을 도모해야 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UP조'를 만들었다. 매일 밤 모여서 격문을 쓰고 다음날 가방에 담아서 비밀리에 배포했다"라고 밝혔다.

이 책에 대해 신지혜 기자는 "이건 진짜 있었던 일이다 보니 읽는데 너무 끔찍하더라. 정말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기록돼 있다"라고 했다. 이내 실제 변을 당한 이들의 실명과 함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줬다. 황석영 작가는 "그야말로 양민학살이지"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어떻게 이 책이 나오게 된 거냐"라는 물음에 황 작가는 "내부에서는 이걸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밖에 알려야 한다 했다. 자료를 사방에서 모으고 있었다. 그걸 책의 형식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제일 만만한 게 내가 떠오른 거다"라고 솔직히 전했다.

그는 이어 "'장길산' 연재를 막 끝냈을 무렵이었다. 난 기대하지 않았겠냐. 10여년 했으니까 이제 떼돈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겠구나 했다. 그럴 때인데 광주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움이 있었다. 비겁하게 살아남았다는 거. 난 서울에 있었으니 더 심했다. 그 미안함, 자책감이 있었는데 책임 감수 의뢰가 온 거다"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결국 황석영 작가가 총대를 메고 집필하게 됐다는 것.


황 작가는 "그게 유언비어 유포죄가 된 것"이라며 "그때 복사가 유행이었다. 책 하나가 나가면 복사돼서 널리 퍼지는 거다"라고 회상했다. 신지혜 기자는 "5·18 참상을 알린 핵심 통로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황석영 작가는 '임을 위한 행진곡' 프로듀싱도 직접 맡았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곡을 만든 배경에 대해 "희생자들이 다 묻히지 않았냐. 유족이 모여야 공론화가 되는데 모이질 못하게 하는 거다. 그래서 희생자 둘의 영혼 결혼식을 시켰고, 그 자리에서 부르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화 상징곡으로 불릴 줄은 몰랐다. 근데 순식간에 쫙 퍼지더라. 검열을 피하기 위해 교회를 통해 퍼트렸다. 아주 안전하게 전국으로 퍼졌다. 한달 뒤 신촌 술집에 갔는데 부르고 있더라. '이야~ 퍼졌네?' 했다"라며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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