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유니온㈜가 레미콘 제조공장 건립을 추진중인 설악면 엄소리 419번지 일대 전경. / 사진=김동우 기자 15일 주말 강변북로를 따라 달려 서울 성수동의 서울숲으로 향했다. 교통체증이 제법 있는 오후 시간대에도 불구, 서울 광화문에서 30여 분만에 도달했다. 뚝섬과 서울숲을 잇는 작은 다리를 넘어서자,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푸른 색상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레미콘 생산량을 자랑하는 삼표산업의 성수동 공장이다. 연면적 2만7828㎡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데다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뤄 공장 특유의 번잡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성수공장은 배치플랜트, 사일로, 저장빈, 야적장 등 각종 생산설비는 물론 하루 평균 1200여 대의 믹서트럭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 특히 레미콘 공장의 핵심 설비인 ‘빠차(배치플랜트)’가 5대(제1공장 3대, 제2공장 2대)나 설치돼 하루 최대 7000㎥의 레미콘 생산이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3.3㎡(1평)당 레미콘 1㎥가 소요됨을 감안하면 79.3(24평)㎡ 아파트 290여가구, 112.4(34평)㎡ 기준 200여가구의 작은 단지를 건설할 레미콘을 성수공장 한곳에서 단 하루에 공급하는 셈이다.
이어 방문한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에 추진되고 있는 레미콘 제조공장은 '가평군 도시계획위원회 군계획분과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마을 주민들의 반대 플랭카드가 입구 곳곳에 걸려 있었다.
가평군에 따르면 성일유니온㈜이 지난해 2월 설악면 엄소리 419번지 일대 야산 1만7000평을 매입해 이곳에 레미콘 제조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다. 성일유니온㈜은 올해 4월 23일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일부 조건 이행을 전제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이달 하순 열릴 예정인 가평군 도시계획위원회 군계획분과위원회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이번달중으로 군계획분과위원회가 소집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평군 군계획분과위원회는 건설과장이 위원장으로 환경과장과 가평군의회 최정용 의원과 외부전문가를 포함하여 11명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10일 오전부터 가평군 설악면 이복형 엄소리이장이 가평군청 입구에서 1인 반대시위에 나섰다.
설악면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 건립 예정지인 엄소리에서 공장건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김동우 기자 이복형 이장은 "청정지역 반딧불 마을 엄소리에 레미콘 공장이 건설되면 교통. 환경. 지하수 오염등으로 막대한 손해가 발생한다. 레미콘공장 건설을 절대 반대하며 이 뜻이 관철 될 때까지 계속해서 1인 반대시위에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가평군의회 최정용 의원은 "아직 군계획분과위원회 소집 및 안건에 대한 통보가 없었다. 위원회가 개의되면 현장 답사등을 통해 교통통행등의 문제점을 점검하여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라고 전했다.
설악면 지역구 이상현 의원은 "3500여명의 반대 서명하신 주민들의 뜻에 따라 좋은결과를 위해 군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가평군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 건설 반대에 대한 지역주민의 집단민원을 알고 있다. 그러나 집단민원을 사유로 건설을 불허한다 해도 공사일정만 지연될 뿐 적법한 건설요건을 갖추었다면 행정소송에서 패소 할 가능성이 높다. 교통상황 등 종합적으로 검토 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는 현재까지 청정 지역으로 환경이 잘 보전되어 왔다. 설악면 주민들은 레미콘 공장 건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결사반대 투쟁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설악면민들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문제는 1만여명이 이용하는 식수원 오염이다. 설악면 식수원으로 이어지는 미원천이 레미콘 공장 부지에서 불과 100m 내외로 가깝기 때문. 이곳에서 설악면 취수원까지는 3~4km 거리다.
레미콘 공장 건립 예정지인 설악면 엄소리. / 사진=김동우 기자 이와 관련, 성일유니온㈜는 레미콘 차량 바퀴 등을 세척한 물과 시멘트·모레·자갈 등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물은 재사용해 오염수가 흘러 나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장 내의 바닥에 흐르는 우수 및 침전수는 배수로를 통하여 지하저장 물탱크에 저장되어 생산시 100% 재이용되므로 사업장 밖으로 유출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사람과 자연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며 친환경 공장을 약속했다. "전체면적 대비 사업장 면적은 25.2% 미만으로 주변의 경관이 자연적으로 차폐막을 형성하여 공장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장 관계자는 소음, 폐수, 비산먼지 등 발생 우려에 대해서도 "생산시설은 완전 밀페형 구조로서 외부의 소음이 전혀 노출되지 않으며, 기계소음 외에 소음원 또한 방음벽을 통해 사업장 내에서 완전 차단된다. 분진은 모든 차량이 자동 세륜시살을 통해 출차시 세륜되며 분진을 완전 차단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레미콘 공장 운영도 "물리적, 화학적 공정이 없는 단순 원자재(모래, 자갈, 시멘트) 혼합에 의한 생산과정이므로 마을에 일체의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며, 완벽한 방지시설을 통해 깨끗한 공장운영이 된다"며 "수질, 소음, 분진 등 문제에 대해 감시체계를 갖춰 마을 주변도로에서 레미콘 공장으로 운행하는 차즐의 운전기사에게 주 2회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해 난폭, 과속운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일유니온㈜는 ▲고품질의 레미콘을 적기에 고급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 ▲지역주민 1순위 고용 ▲원거리 레미콘사에서 공급받는 것을 설악면 지역에 레미콘 공장을 세움으로 운반비 등의 원가절감을 통해 보도 낮은 가격의 고품질 레미콘을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지역 발전에 기여 등을 제시하며 지역사회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