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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서로를 도발하며 승리를 약속했다. 덕분에 팬들은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전쟁'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과 포항은 오는 22일 오후 2시40분 울산 문수구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은 이에 앞서 지난 20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데이'를 통해 저마다 승리를 향한 열망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점잖게 예의를 갖추던 평소와 달리, 이날은 비교적 흥미로운 발언들이 많이 쏟아졌다.
우선 홍명보 울산 감독은 "포항이 '스틸타카'로 불리는 2선이 뛰어나지만, 우리의 미드필더들이 그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며 "중원 싸움에서 앞설 우리가 승리를 챙길 것"이라며 포항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울산 팬들은 팀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질 것이고, 포항 팬들은 울산을 향한 승부욕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김기동 감독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김 감독은 "울산 선수들은 요즘 영 웃지를 않더라"고 찌르며 "우리 포항은 (울산과 달리)늘 즐기는 축구를 한다"며 웃었다. 최근 전북 현대를 잡는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던 울산으로선 김 감독의 지적에 약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제 팬들은 과연 울산이 홍 감독의 공언대로 포항과의 2선 싸움에서 완승을 거둘 수 있을지, 과연 포항은 울산을 울리고 활짝 웃을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보면 된다.
두 감독의 공언이 이뤄진다면 이뤄진 대로, 공언과 반대로 포항이 중원을 장악하거나 울산 선수들이 활짝 웃으면 그건 그것대로 또 스토리다.
감독 뿐 아니다. 선수들도 모처럼 틀을 깨고 상대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조현우는 "골키퍼는 마지막까지 냉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현무를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이어 "강현무보다 내가 신장도 더 크고, 공중볼도 잘 막는다"며 도발도 아끼지 않았다.
강현무 역시 "얼굴과 헤어스타일은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선배' 조현우에게 굴욕을 안겼다.
'입담'에에서 우위를 가리지 못한 두 골키퍼 중 누가 경기장에서 '진짜 승자'가 되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
두 팀의 감독과 선수들이 솔직하게 승부욕을 표현해 준 덕에, 이번 '동해안더비'는 정말 제대로 판이 깔렸다. 이긴 쪽은 기쁨이 배가 될 것이고, 패한 쪽은 타격이 더 클 거다.
입 밖에 낸 말을 필사적으로 지켜야 할 당사자들에겐 미안하지만, 덕분에 팬들은 더욱 뜨거운 동해안더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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