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바닐라'©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술과 바닐라/ 정한아 지음/ 문학동네/ 1만3500원

소설가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느낀 여성의 삶을 조명한 정한아 작가의 세번 째 소설집이다.

2020년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인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을 비롯해 7편의 작품을 묶었다.


출산 후에도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으려 분투하는 여성이 느끼는 불안감('술과 바닐라')과, 남편과 아이들을 보살피며 평범한 행복을 지키는 삶을 사는 중산층 여성의 심리적 갈등('잉글리시 하운드 독'), 결혼생활이 끝난 이후의 삶을 재건하는 여성('고양이 자세를 해주세요') 등 결혼한 여성이 겪는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작가는 소설집 말미에 실린 별도의 대담을 통해 '글 쓰는 어머니'로서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기쁨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행복이라는 것이 꼭 쾌감, 불쾌감의 두 가지 감각만으로 가늠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아주 복합적이고, 세밀하고, 또 매 순간 새로운 것이다. 삶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뉴스1

◇ 옆에 앉아서 좀 울어도 돼요?/ 구효서 지음/ 해냄/ 1만4500원

소설가 구효서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로, 강원도 평창의 한 펜션에서 음식을 함께 나누며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을 담았다.


주인공은 펜션 '애비로드'를 운영하는 난주와 그의 딸 유리다. 난주는 독창적인 음식으로 사람들의 마음까지 달래주는 늠름한 펜션 주인이며 유리는 여섯 살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조숙한 소녀다.

여기에 애비로드의 오랜 단골로 그 근처에 집을 짓기 위해 땅을 매입한 서령과 이륙 부부, 그리고 미국에서 살다 강원도에 왔다가 애비로드에 묵게 된 브루스와 정자 부부가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이들은 따스한 자연에서 난주가 뚝딱 차려준 생의 기운이 가득한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상처를 꺼내 보인다.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새로운 가족이 되어간다.

자극적인 이야기 없이 한적한 마을에서 기쁘게 먹고, 천천히 움직이며 인생의 작은 슬픔을 치유하는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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