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라는 언론과 취소할 수 없다는 정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도쿄시내의 한 올림픽 안내 조형물의 모습. /사진=로이터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을 두고 취소하라는 일본 언론과 취소할 수 없다는 일본 정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올림픽 취소 시 약 18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까지 나와 해당 논쟁은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

일본 진보성향 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지난 2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향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의 개최를 취소해야 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공식 파트너 가운데 하나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여름에 도쿄에서 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이 순리라고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다”며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판별해 올림픽 개최 중지를 결단해 달라고 스가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탱하고 기반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올림픽 때문에 그런 것들이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 감염의 확대가 안정된다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변이의 출현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AERA는 이달 31일호에 실릴 기사에 “올 7월까지 도쿄에 발령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지 않더라도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와 여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AERA가 일본 정부 관계자 등에 “도쿄올림픽 중지(취소)나 연기 선택지는 절대적으로 없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대다수 관계자들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답변자 중에는 “이유가 무엇이든 (도쿄올림픽) 중지·재연기가 결정되면 그 시점에서 스가 총리는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도쿄올림픽 취소와 관련해 일본 싱크탱크 겸 경영컨설팅 회사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은은 1조8108억엔(약 18조60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분석을 지난 26일 발표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국내 관중을 제한 없이 허용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1조8108억엔으로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같은 금액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내다봤다.

무관중으로 개최할 경우 경제 효과는 1468억엔 줄어든 1조6640억엔으로 추산된다.

연구소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발령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일본에서는 현재까지 세 번의 긴급사태가 발령됐다. 지난해 4~5월 발령된 1차 긴급사태 때는 6조4000억엔, 올해 1~3월 발령된 두 번째 긴급사태 때는 6조3000억엔, 4월 이후 3번째 발령된 긴급사태 때에는 적어도 1조9000억엔의 경제적 손실이 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돼 긴급사태 선언이 다시 발령되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올림픽 개최로 인한 이득보다 더 크다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올림픽 개최와 관중 제한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선수단과 국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