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를 피하는 법'©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고독사를 피하는 법/ 리처드 로퍼 지음/ 민음사/ 1만7000원

면접 자리에서 긴장한 나머지 무심코 내뱉은 거짓말 때문에 일상이 거짓으로 범벅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영국의 논픽션 편집자 리처드 로퍼가 쓴 첫 장편소설로, 출간 즉시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인기를 끌었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아등바등하는 외로운 현대인들의 자아상을 통해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가족 없이 혼자 죽는 이들의 장례를 치르는 일을 하는 앤드루는 아내와 두 명의 자녀를 둔 평범한 가장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가족들과 프랑스 남부에 휴가를 갈 예정이고 아내는 최근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는 다 거짓말이다. 면접에서 했던 거짓말을 바로잡지 못해 5년이나 사람들을 속인 것이다. 이 때문에 앤드루는 매일매일 더 외로워지고 언젠가 고독사가 자신의 일이 될까 두려워한다.


신입사원 폐기와 가까워지고 싶지만 진실을 밝히지 못해 머뭇거리고 설상가상 직장 상사가 매달 돌아가며 직원들의 집에 모여 디너파티를 하자고 제안해 위기에 놓인다.

'사이드 미러'© 뉴스1

◇ 사이드 미러/ 김덕희 지음/ 문학과지성사/ 1만4000원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덕희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객관적 현실감각을 잃지 않으려 분투하는 인물들을 그렸다.


'지구평면설'에서 주인공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주장하는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택시 기사에게 푸념을 늘어놓는데, 그 역시 "살다 살다 지구가 둥글다는 얘긴 첨 듣습니다"라며 오히려 주인공에게 핀잔을 준다.

표제작 '사이드미러'는 만취해 기억을 잃은 주인공에게 수입 승용차의 사이드미러 수리비를 변상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출판사 창고 관리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사이드미러는 파손되지 않았고 친구가 꾸며낸 거짓이었다.


사실과 허구를 변별하는 기준인 현실감각이 허물어지는 상황과, 없는 사실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판단력과 이성을 의심하게 되고, 익숙했던 질서가 붕괴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강경석 문학평론가는 "현실이 허구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허구가 현실을 조작하기도 한다는 발상은 더 이상 망상이 아니다"며 "그것은 그간 몰랐던 사실이어서가 아니라 이제 임박한 현실이 되었기 때문에 중요해진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세계 감각의 연원이 무엇인지 묻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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