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료' 벤쳐기업들이 과거 한국 기초과학 연구기지로 이름을 날렸던 '서울 홍릉'으로 집결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서울바이오허브'가 그 중심에 있다./사진제공=서울바이오허브

국내 '바이오·의료' 벤쳐기업들이 과거 한국 기초과학 연구기지로 명성을 떨쳤던 '서울 홍릉'으로 집결하고 있다. 그 중심엔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울바이오허브'가 있다.

홍릉은 서울시가 2015년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홍릉 일대에는 고려대·경희대 등 대학과 서울대병원·고려대안암병원·경희의료원 등 대형 의료기관이 밀집해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고등과학원 등 연구기관 9곳도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홍릉이 바이오·의료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홍릉 일대를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와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에 버금가는 도심형 바이오·의료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세계가 주목하는 '홍릉'… 10월에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장 개최

경희대학교에 위치한 서울바이오산학협력센터./사진=서울바이오허브

서울바이오허브는 2017년 개관 이후 94개 바이오벤처가 입주해 있다. 2020년 기준 1489억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을 유치했고 301명의 신규 고용창출을 이뤄냈다.

서울바이오허브를 중심으로 경희대학교·의료원 인프라 활용과 연계·협력을 위한 서울바이오 산학협력센터, 공용실험실이 있는 서울바이오 혁신커뮤니티센터로 구성돼 있다. 올 9월엔 '디지털헬스케어' 전용 창업공간을 개관한다. 디지털헬스케어 전용 창업공간은 'BT-IT융합센터'로 명명됐다.


'BT-IT융합센터'는 2022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글로벌협력동'과 함께 서울바이오허브 2단계 인프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서울바이오허브 2단계 마지막 인프라는 2023년 착공 예정인 첨단의료기기개발센터다.

2단계 인프라 첫 단추인 BT-IT융합센터는 월곡역 인근 옛 국방벤처센터를 증축해 조성된다. 총 면적 2884㎡, 지하1층~지상5층 규모다. 이 곳엔 바이오와 IT기술 융합 스타트업 기업 27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기업은 6월3일까지 모집한다. BT-IT융합센터는 개별 입주공간은 물론 고정밀 3D 프린터 등 각종 고사양 최신 장비를 갖춘 '시제품 제작실'도 조성된다.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서울 홍릉을 주목하고 있다.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MSD는 각 분야별 '히든 챔피언' 찾기에 분주하다. 존슨앤존슨은 서울바이오허브 개관과 함께 손을 잡았다. 2017년부터 퀵파이어 챌린저를 열고 '의료기기' 신규 파이프라인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노바티스는 '희귀 난치성 질환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많다. 2020년부터 '서울 헬스엑스챌린지'를 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던 국제 행사 개최도 예정됐다. 'K-바이오 산업 성장'(가제)을 주제로 준비 중인 '국제 바이오 컨퍼런스'는 올 10월 개최된다. 컨퍼런스은 글로벌 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 장이 열린다.


세계가 주목하는 서울바이오허브 졸업생 '뉴아인·앱티스·휴이노'


서울바이오허브 혁신커뮤니티센터./사진=서울바이오허브

출범 5년째를 맞이한 서울바이오허브. 2017년 신입생들이 졸업을 하는 등 굵직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2017년 J&J 퀵파이어 챌린지 1호 기업인 뉴아인은 세계경제포럼이 주목한 10대 미래 유망기술 '전자약'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7년 9월 설립된 뉴아인은 조직공학 및 신경조절 기술을 활용한 안구질환 치료기기 개발 전문기업이다.

3명으로 출발한 뉴아인은 2020년 말 기준 28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8년 35억원에 이어 2020년 45억원(시리즈B), 올해는 200억원(시리즈C 진행 중)을 투자 받았다. 뉴아인은 기술특례를 통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017년10월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앱티스는 올해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17년 엔젤투자로 5억원, 2018년 시리즈A로 5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앱티스는 특이적 항체약물 복합체 기술 개발 전문기업이다. 현재 시판 중인 항암약물을 항체에 결합시켜 약물 효능은 높이면서 독성은 감소시키는 일명 '개량 항암신약'과 항암신약, 지속성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휴이노는 2019년 시리즈A를 통해 133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휴이노는 서울바이오허브의 글로벌 기업 맞춤형 기술 파트너링 프로그램 수혜 기업이기도 하다.

휴이노는 만성심장질환자를 위한 심전도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 기반 심장질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진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