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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표현할 말이 많지 않다."
지난 2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 잠실 구장. 3회초 강백호(KT)가 상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자 경기를 중계하던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같이 말했다.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스윙 매커니즘에서 나온 타격이란 의미다.
올 시즌 강백호는 KT 선수들에게 '타격의 신'으로 불린다. 기록을 보면 납득이 간다. 3일 현재 강백호의 타율은 0.419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다. 홈런은 7개지만 타점(47개), 안타(75개), 출루율(0.495)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외 여러 타격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강백호는 '거포' 이미지가 강했다. 실제로 데뷔 시즌 29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이후 2년 동안 3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강백호의 이미지는 거포보다 '교타자'에 가깝다. 홈런 대신 정확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강백호도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이 승리하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장타 욕심을 내려놓고 득점 기회를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음가짐의 변화는 강백호를 더욱 무서운 타자로 변화시켰다. 콘택트에 집중한 강백호는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타자로 변신했다. 자신만의 확고한 존을 설정해놓고 존에 들어오는 공만 받아치니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다. 강백호는 47경기에서 26번의 삼진을 당했는데 볼넷은 이보다 많은 30개를 얻어냈다. 이른바 '눈야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투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득점권에선 집중력이 더욱 강해진다. 올 시즌 강백호의 득점권 타율은 0.421로,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 4위의 기록이다. 리그 평균인 0.304를 훨씬 웃돈다. 타점 1위를 뒷받침하는 기록이다.
편식도 하지 않는다. 특정 요일에 약한 모습도 없다. 강백호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중 일요일에 가장 낮은 타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마저도 3할(0.324)을 넘는다. 금요일 타율은 무려 0.556이다.
강백호는 "우리팀에서는 지금처럼 하는 게 최선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거포 이미지를 덜어내는 대신 타격의 신으로 업그레이드한 강백호가 1982년 백인천(0.412) 이후 40년 만에 4할 타자 등극을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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