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도 잘하는 오타니 쇼헤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재주가 많다. 던지고 치는 것도 잘하지만, 달리기도 빼어나다. 올 시즌 페이스라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라는 진기록을 세울 지도 모른다.

오타니는 7일(한국시간) 열린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안타를 치지 못했으나 볼넷 3개를 얻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3볼넷은 처음이었다.


이날 주목을 끈 것은 오타니의 '발'이었다. 1-1로 맞선 1회말, 볼 4개를 골라 출루한 오타니는 자레드 월시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8호 도루였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서 8경기에 등판했다. 한 시즌에 투수로 8경기 등판하고 타자로 8도루 이상의 기록을 두 번 세운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2번째인데 윈 머서(1900·1901년) 이후 120년 만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2018년에 투수로 10경기에 등판했고 타자로 10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타자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54경기에 나가 11번 도루를 시도해 8개를 성공했다. 도루 성공률은 72.7%로 준수한 편이다. 이 흐름이면 2018년(10개)과 2019년(12개)에 이어 3번째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할 전망이다. 나아가 개인 시즌 최다 도루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할 때 적극적으로 베이스를 훔치지 않았다. 타자로 403경기에 출전해 17번만 시도했고 13개를 성공했다. 한 시즌에 10번 이상 도루를 시도한 적도 없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는 전략을 바꿨다. 상대 배터리가 빈틈을 보이면, 주저 없이 다음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에인절스는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포함 102경기가 남아있다. 이 흐름이면, 오타니는 가뿐하게 20도루를 기록할 수 있다. 이미 1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만큼 20홈런-20도루는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다.


해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올해 오타니는 건강하다. 투·타를 겸업하면서 몸에 탈이 나지 않았으며 결장도 휴식 차원이었다.

오타니가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한다면, 메이저리그 역사가 새로 쓰일 것이다. 또한 오타니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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