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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최근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산하 유스인 매탄고 출신 유망주들이 수원에서 맹활약을 펼쳐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2002년생 정상빈을 중심으로 강현묵과 김태환으로 이어지는 3인방은 '매탄소년단'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인기다.
수원은 이들 뿐만 아니라 권창훈, 김건희, 유주안, 전세진, 오현규 등 많은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거푸 등장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매통령(매탄고 출신들의 대통령)'이라 부르는 대선배가 있다. 바로 매탄고 계보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매탄고 출신 수원 입단 1호' 민상기다.
민상기는 11일 뉴스1과 가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매탄고 출신 선수로서의 자부심,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는 '무서운 신예' 정상빈을 향한 속내, 후반기를 앞둔 수원의 분위기와 각오 등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매탄고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매통령'
민상기는 2010년 매탄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수원에 입단, 매탄고가 수원 유스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1군까지 올라온 선수가 됐다.
민상기는 "당시만 해도 매탄고가 지금처럼 유명하지는 않았다. 수원 유스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고교 무대 최고의 성적을 내는 팀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수원에 입단한 후에도 '매탄고 출신' 민상기를 크게 주목하는 시선은 없었다. '1호 타이틀'은 영광이었지만, 동시에 부담이기도 했다. 민상기는 "당시엔 좀 외로웠다. 프로로서 증명을 해야 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민상기는 포기하지 않았다. 군 복무를 다녀온 시기를 제외하면 2021년까지 수원 에서 경쟁력을 발휘하며 원클럽맨으로 자리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팀의 정신적 지주와 수비의 핵심으로 맹활약하며 상승세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민상기 이후 많은 매탄고 후배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서는 날을 꿈꿨고, 이제는 '매탄소년단' 특별 유니폼까지 발매되는 시대까지 왔다.
민상기는 "내가 프로에 왔을 땐 매탄고가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다. 후배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행복하고 뿌듯하다"고 입을 연 뒤 "후배들이 실력으로 증명했기 때문에 상응하는 관심을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옆에서 봐도 칭찬받아 마땅한 선수들"이라며 웃었다.
이어 "데뷔 초 '내가 잘 해야 매탄고 후배들에게도 길이 열릴 것'이라는 마음으로 절실하게 운동했던 게 기억난다"며 "좋은 활약을 펼치는 후배들에 의해 매탄고가 널리 알려진 요즘을 보니 참 기분 좋고 행복하다"며 뿌듯해했다.
◇ "정상빈, 크게 될 놈이구나 싶었다"
매탄고 유스 출신들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들은 역시 정상빈이다.
정상빈은 2002년생의 나이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발탁,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휴식기 동안 A매치를 TV 하이라이트로 지켜 본 민상기는 "(정)상빈이가 국가대표팀에서 골까지 넣는 걸 보고, '와, 얘는 진짜 크게 될 놈이구나' 싶었다"며 자신이 골을 넣은 것처럼 기뻐했다.
민상기는 이어 "모든 수원 선수들과 끈끈하게 지내지만, 아무래도 매탄고 후배들은 공통점이 많다보니 조금 더 애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요즘에는 (강)현묵이와 원정 룸메이트로 지내고 있다. 예전 같으면 선배를 어려워 했을텐데, '매탄소년단'은 선배에게 살갑게 대하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매탄소년단의 대선배이자 매탄고 출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매통령' 민상기는 실제로도 매탄고 후배들로부터 두꺼운 신뢰와 존경을 받고 있었다.
민상기는 "후배들이 많이 의지하고 따라준다"고 멋쩍어 한 뒤 "사실 요즘 골이 없었는데 지난 슈퍼매치에서 골을 넣은 덕에 (매통령으로서의) 위엄이 좀 살았다. 사실 내 골결정력은 최악인데, 그래도 가끔은 공격 포인트도 해줘야 (맹활약 중인) 매탄고 후배들 앞에서 위신이 살 것 같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 "휴식기가 아쉬울 만큼 좋았던 상승세, 후반기에도 이어 가겠다"
수원은 전반기 9승6무4패(승점 33)를 기록, 3위로 마칠 만큼 좋은 기세를 보였다. 특히 마지막 8경기에선 5승3무의 무패행진을 달릴 만큼 무서운 상승세였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달라진 수원의 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민상기는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기점이 됐다"고 입을 연 뒤 "그 대회가 수원에서 뛰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을 믿어줬고, 선수들도 그 믿음에 보답하며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덕분에 '팀 멘탈'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이후로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이번 시즌 상승세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축구는 단체 스포츠이고, 사람과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보니 코칭스태프와 선수가 서로를 믿어주는 데서 오는 힘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며 "요즘도 매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이번 A매치 휴식기가 오히려 아쉬울 수도 있다. 다시 공식 경기를 치를 7월 20일까지 공백 기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민상기 역시 "체력적으로 힘들었기에 (휴식이) 반갑기도 했지만, 상승세 속에서 경기를 더 치르지 못한다는 점에선 팀 전체가 아쉬움도 컸던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민상기는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방심은 금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서 요즘 수원이 좋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아직 우리 손에 들어온 건 아무것도 없다. 이전의 상승세가 끊기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후반기에도 기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설레발 없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준비하고자 한다"며 결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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