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초선까지 경선연기론 갑론을박…이재명측 '부글부글'
이재명 "가짜 약장수냐", 이재명계 "구태·구습" 지도부 압박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 "경선연기론,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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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일축에도 대권 주자부터 초선의원까지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경선연기론' 논쟁이 식을 줄 모르는 모습이다.
이에 '원칙론'을 고수하며 반대 입장을 밝힌 여권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소속 의원들은 전날(15일) 오전 경선 연기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경선 연기 의견과 연기는 맞지 않다는 의견, 경선 연기 여부보다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하자는 의견 등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대권 주자들도 전날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경선연기론에 대해 거들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논의가 체계적으로 시작됐으니 이른 시일 내에 정리되길 기다리겠다"고 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원래 전 왔다 갔다 잘 안 하는 사람"이라며 기존의 연기 입장을 고수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원칙을 수용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의 안정적인 운영, 국민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종합하면 현재 대권 주자 중 이 지사, 추 전 장관, 박용진 의원은 경선 연기론 반대 입장을,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두관 의원 등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사실 민주당 내 경선연기론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당내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경선연기론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 등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면서 이들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시간과 함께 제3후보들이 나와 경쟁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지난달 후발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다시 재점화 돼 현재까지 논의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식 행보, 이준석 돌풍 등에 따른 흥행 여부가 이유로 추가된 모습이다.
이 기간 부동의 여권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이 지사 측은 여전히 '원칙'을 앞세우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지사는 전날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며 "원칙을 쉽게 어겨 정치 불신이 높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원칙과 약속은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정치에서 자꾸 흥행 얘기를 하는 경향이 있지만 국민의 절절한 삶의 현장과 국민 뜻이 정말 중요하다"며 "국민을 가르쳐서 모르는 상태를 깨우치게 한다는 교만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보이거나 평소에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 이제는 신뢰를 확보하고 믿음을 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 역시 거세지는 모습이다.
이 지사의 전국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은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일정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있지만 경선 연기는 당의 원칙과 민심을 거스르고 대선 승리를 위태롭게 하는 명분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초선조차도 아직 당의 구태, 구습에 젖어든 것 같다. 민주당이 얼마나 위중한 상황에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안타깝고 부끄럽기도 하다"며 "원칙을 지킬 것인가 마느냐가 문제다. 논쟁조차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대표가 원칙을 갖고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것이 합리적인가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도부의 빠른 교통정리를 촉구했다.
당내에서도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경선 연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전날 라디오를 통해 "일각에서 몇 마디 말을 한다고 경선 연기 문제를 바로 검토할 순 없다"며 "경선 연기 문제를 논의는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 후보 등록 일정에 대해서도 "오는 23~25일 정도 후보등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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