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T 위즈의 우완 고영표가 '국가대표'의 위엄을 뽐냈다.
고영표는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KT가 LG에 4-3으로 승리하면서 고영표는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날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한 고영표는 지난달 26일 SSG 랜더스전(7이닝 1실점)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전체로 보면 13경기에서 12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만큼 꾸준히 안정된 피칭을 뽐내고 있다.
이날 등판은 고영표에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당초 고영표는 지난 29일 경기 선발로 예고됐지만, KT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이로인해 고영표의 등판도 하루 밀렸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30일 오후 3시로 예정된 더블헤더 1차전이 갑작스런 폭우로 취소되면서 고영표는 또 예정된 시간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투수는 예정된 등판일에 맞춰 루틴대로 준비를 한다. 등판일정이 변경되는 건 예민한 투수들에게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고영표는 선발 등판이 두 차례나 연기된 끝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 여파가 경기 초반 나타나는 듯 했다. 고영표는 1회 1사 후 김현수에게 볼넷,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오지환에게 4구째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급격히 흔들렸다.
하지만 고영표는 무너지지 않았다. 2회부터 안정감을 찾고 LG 타선을 마음껏 요리했다. 2회부터 7회까지 단 한 번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는 짠물투를 펼쳤다.
초반 난조를 딛고 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 고영표는 불펜 투수들에게 뒤를 맡겼고, 박시영과 주권, 김재윤이 차례로 나와 LG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고 고영표에게 선발승을 선물했다.
고영표의 연속 호투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경문호에도 기분 좋은 일이다. 3년 전 아쉽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한 고영표는 2년 간 군 복무를 이행하고 KT에 복귀,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최종 엔트리에 뽑힌 후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꾸준함을 이어가는 고영표는 에이스급 투수 부족으로 고민을 안고 있는 김경문호에 한줄기 빛이 됐다. 3년 전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못한 아쉬움을 올해 올림픽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씻어낼 준비를 마쳤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