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덕 한화종합화학 대표. /사진=한화종합화학
박승덕 한화종합화학 전략부문 대표(사진·51)가 기업공개(IPO) 발판을 다질 미래 전략을 짜는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는 지난달 23일 삼성물산(20.05%)과 삼성SDI(4.05%)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지분 전량을 1조원을 들여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2015년 삼성의 방산·화학 4개사를 인수했는데 당시 삼성이 보유한 종합화학 지분 24.1%는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1조원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올해 7월30일 ▲2022년 7월30일 ▲2023년 7월30일 등 3차례에 걸쳐 나눠 내게 된다. 

한화종합화학이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상장 대신 지분 매입을 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한화종합화학 측이 당장 상장하면 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9982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9%, 영업이익은 80% 이상 감소했다. 2014년 현재의 한화종합화학으로 출범한 이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저치다. 

한화종합화학의 주력사업은 PTA(고순도테레프탈산)뿐이고 실제 실적에 기여하는 것은 지분 5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토탈이란 평가다. 주력인 PTA 시장도 중국에서 비롯된 공급과잉에 따라 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박 대표는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업부문 대표와 미래 전략 사업을 본격 추진해 향후 IPO를 뒷받침할 여건을 만들어야 하는 책임을 안았다. 이 IPO는 경영권 승계 작업과도 연관성이 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수소 혼소’(수소와 LNG를 함께 태워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수소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 혼소 기술은 저순도 수소를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란 장점이 있다. 화석 원료의 바이오 원료 전환과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등 친환경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가 한화종합화학을 석유화학업종에서 탈피시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