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한국시각) 뉴욕 타임스는 ESPN 간판 리포터 레이첼 니콜스가 지난해 7월 애덤 멘델숀과 나눈 통화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니콜스와 멘델숀은 대화에서 미투부터 BLM(블랙 라이브스 매터)까지 질렸다며 흑인 여성 리포터인 마리아 테일러가 진행자로 발탁된 데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사진은 레이첼 니콜스(왼쪽)과 마리아 테일러의 모습. /사진=레이첼 니콜스와 마리아 테일러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미국의 유명 스포츠 리포터가 인종차별을 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5일(한국시각) ESPN 백인 여성 리포터 레이첼 니콜스가 지난해 7월 애덤 멘델숀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니콜스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멘델숀은 LA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의 에이전트인 리치 폴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그는 제임스가 유색 인종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모어 댄 어 보트'의 공동 창립자이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당시 니콜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진행중이던 NBA 플레이오프 방송 취재를 위해 격리 대기중이었다"며 "흑인 여성인 리포터 마리아 테일러가 자신을 대신해 프리게임과 포스트게임쇼 진행자로 발탁된 것에 대한 불만을 늘어놨다"고 전했다.

니콜스는 "테일러가 이 바닥에서 성공했으면 좋겠지만 걔는 풋볼(미식축구)도 하고 농구도 하는데 만약 회사가 다양성에 대한 부담을 느껴 (테일러에게) 자리를 주는 거라면 그렇게 하라고 해라"며 "(회사 방침을) 이해하지만 대신 다른 곳에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멘델숀은 "미투(Me Too)부터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까지 나는 지쳤다"며 "이제 남은게 없다"고 말했고 니콜스는 그의 대답에 웃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은 니콜스가 자신의 방에 켜놓았던 방송 장비에 녹음됐고 ESPN 본부 중앙서버에 저장됐다. 뉴욕타임스는 "니콜스가 ESPN 직원 대다수가 접속할 수 있는 시설에 방송을 켜놨다는 사실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후 회사 서버에 올라온 내용은 ESPN 회사 전체로 퍼졌고 논란이 일었지만 니콜스는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지난시즌까지 제대로 된 징계가 없었고 이에 ESPN의 간판 프로그램인 NBA 카운트다운 출연진이 불만을 표하며 니콜스에 대한 출연 거부를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니콜스는 해당 발언이 동료가 아닌 회사를 겨냥한 것이었다고 해명했고 테일러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해 사과하려고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일러는 뉴욕 타임스의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니콜스와 대화했던 멘델숀은 "마리아 테일러는 그 위치에 오를 자격이 있고 레이첼 니콜스도 존중받아야하고 둘다 자신의 노력을 바탕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며 "ESPN은 미국내 다른 많은 사람들이나 회사가 그렇든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함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리아가 그 자리를 얻었다고 레이첼이 급여를 받지 못한다고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니콜스는 ESPN의 제로섬 게임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