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면 "뭐하냐, 끝까지 뛰어" 불호령…김학범호 '실질적 리더' 김민재
김학범호 공개 훈련 3일차…김민재 목소리 '쩌렁쩌렁'
이강인은 개인 스트레칭…"아직 어린 선수 보호"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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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스1) 문대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김학범호의 주장은 이상민(23·이랜드)이지만 실질적인 리더는 김민재(25·베이징 궈안)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수비의 핵 김민재는 시종일관 큰 목소리로 훈련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후배들이 잘 했을 때는 '무한 칭찬', 잠깐의 실수가 나왔을 때는 '불호령'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 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한 이후 본격적으로 도쿄올림픽 준비에 돌입했다.
6일 오후에는 소집 3일차 훈련이 진행됐다. 5시30분부터 시작한 훈련에서 선수들은 워밍업(준비운동)에서부터 굵은 땀구슬을 쏟아 냈다.
김학범호는 먼저 스트레칭에 이어 패스 훈련을 진행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뙤약볕에서 훈련을 해야 했던 선수들은 다소 지칠 수도 있었으나 힘찬 구호를 넣으며 힘을 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높은 고깔이나 바를 뛰어 넘는 코디네이터 훈련에서 연신 "좋다", "좋아" 등 긍정적인 표현으로 후배들을 독려했다. 선수들이 2인 1조로 바를 뛰어 넘다가 발에 걸려 바가 넘어질 때면 "제대로 안하느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장난스레 고함치는 김민재의 모습에 후배들은 깔깔대고 웃거나 같이 지적하고는 했다.
와일드카드 합류 전까지 김학범호에서 목소리가 큰 선수들은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에 이상민 정도였는데 이들은 선배 김민재 앞에서 이전만큼 시끌벅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코디네이터 훈련 후 이어진 패스 훈련에서도 김민재는 적극적으로 상대 선수의 이름을 불러가며 패스를 주고받았다. 김민재의 강한 땅볼 패스를 이상민이 받지 못하자 "아이!"라고 강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집중하라는 의미였다.
1시간 가량 백호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대표팀은 바로 옆 청룡구장으로 이동해 9:9 게임을 진행했다. 골키퍼 없이 필드 플레이어로만 양쪽에 미니 골대를 두개씩 세워두고 진행했다.
이 훈련에서 김민재는 이상민과 호흡을 이뤄 수비를 이끌었는데 공이 없을 때는 수비진의 움직임을 진두지휘했고 공을 소유할 때는 적극적으로 패스의 길을 지시하며 팀을 리드했다.
김민재의 적극적인 콜에 주장 이상민이 오히려 말이 없어보일 정도였다. 훈련을 지켜보던 김은중 코치는 "수비진 말 좀 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훈련 과정에서 엄원상(광주)이 측면에서 흘러가는 볼을 끝까지 쫓아가지 않자 김민재는 "원상아, 나갈 것 같아도 끝까지 쫓아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김민재에 비해 다른 와일드카드인 황의조(보르도)와 권창훈(수원)은 훈련 도중 적극적으로 소리를 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적었다.
한편 이날 훈련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은 제외됐다. 이강인은 다른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패스 훈련을 할 때 혼자 빠져 사이클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에는 대표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1:1로 스트레칭을 했고 9:9 게임을 진행할 때는 코칭 스태프와 함께 가만히 지켜보다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강인의 훈련 불참은 특별한 사유가 있어서라기보다 보호 차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팀 동료보다 2~3살가량 어린 이강인은 근육의 회복 속도가 아직 성인 수준만큼 빠르지 않아 훈련량을 조절해주고 있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이강인이 오늘 훈련에 빠진 것은 별다른 부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부상 예방 차원으로 보면 된다"며 "아직 성인 수준으로 회복 속도가 빠르지 못해 다른 선수들과 훈련량을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올림픽 첫 경기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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