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확산세에…올림픽 선수단 내 감염병전문가 파견 불발
국내 신규 확진자 1000명대…전문가 파견 여력 없는 질병청
체육회 "'감염내과 전문의 파견 요청 어렵다' 답변 들어"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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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도쿄 올림픽 선수단을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가 질병관리청에 요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감염병 전문가 파견 요청이 거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정부가 12일 도쿄도(都)에 4번째 긴급사태를 내리는 등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상황이라 선수단 안전관리에 더 신경 써야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전문가 합류가 불발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지난달 2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가진 올림픽 미디어데이 당시 "현재 3명의 방역 전문가가 있는데, 도쿄 현지에 파견할 수 있는 전문가 충원을 질병청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의 방역 계획 외에 한국 선수단만의 자체적인 방역 관리 대책이 있느냐에 대한 답변이었다.
하지만 12일 <뉴스1> 취재 결과 질병청은 체육회의 이 같은 요청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급격한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 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정부는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를 넘어서는 것과 관련해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를 발령하기로 했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전파 우려도 큰 상황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질병청에 감염내과 전문의 파견을 요청했지만, '최근 국내 코로19 확산세 등을 감안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꾸린 선수단에는 질병청에서 파견 나온 역학조사관 1명만이 포함된 상황이다.
체육회가 지난 8일 결단식을 앞두고 발표한 선수단 명단을 보면 본부 임원 34명 중에는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의사 3명이 포함돼 있다. 의사 3명은 도쿄 현지로 파견돼 예기치 못한 선수들의 부상이나 질병에 대응한다.
체육회는 소속 의사 3명 중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겸하는 가정의학과 의사가 포함돼 있어 대회 기간 중 대응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입장도 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특화된 감염병 전문의는 아니다. 또한 232명에 달하는 선수단의 방역 관리를 의사 3명이서 분담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외 본부 임원 중 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인원은 '코로나19 연락관'으로 지명된 체육회 직원 3명이 전부다. 연락관은 올림픽 참가국이 갖춰야 할 필수 인력이다. 이들은 대회 기간 선수단 등의 코로나19 검사 횟수와 감염 여부 등을 조직위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즉 이번 대회 기간 우리 정부가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파견한 전문가는 역학조사관 1명뿐이라는 의미다. 현장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회도 추가적으로 전문인력을 준비하려 했으나 국내 사정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계획이 틀어지게 됐다.
앞선 체육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선수단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기간 조직위의 철저한 방역과 모니터링이 이뤄진다고 해도 각 국에서 수많은 선수단이 모이는 만큼 선수단 내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올림픽 출전 선수단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무엇보다 선수단의 건강과 안전이 최선이다. 철저한 방역을 통해 선수들이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게 체육회에서 대비책을 마련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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