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가운데)과 근로자위원들이 12일 제9차 전원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시스 강종민 기자(공동취재사진)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에 참여하는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전원이 공익위원들의 심의 촉진 구간 제안에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 중인 최저임금위원회의 제9차 전원회의에서 민주노총 추천 근로자위원 4명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공익위원들이 심의 촉진 구간으로 9030∼9300원을 제안한 데 대한 반발이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2, 3차 수정안 제출을 통해 각각 1만원과 8850원으로 최저임금 요구안 격차를 1150원으로 줄였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이에 공익위원들은 노동계와 경영계에 9030~9300원 범위에서 내년도 임금 인상안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들은 이 같은 심의 촉진 구간 제안은 노동자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퇴장 직전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은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며 "저임금 노동자들을 희망고문하고 우롱한 데 대해 매우 분노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측은 앞으로 문재인 정권 규탄과 저임금 노동 철폐, 생활임금 쟁취 위한 투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10월 하반기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은 퇴장했지만 한국노총 측 근로자위원 5명은 회의장에 남아 심의를 지속하고 있다.


만약 노사가 더이상 의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공익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단일안을 제시한 뒤 찬반 투표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3일 새벽에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