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 AFP=뉴스1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권순우(24·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의 올림픽 역사 새로 쓰기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세계랭킹 90위대에 머물러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올림픽 테니스에는 세계랭킹 상위 56명(국가당 최대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권순우는 올림픽 출전권이 결정될 당시 79위였다. 하지만 앞선 순번 선수 중 개인사유로 불참을 선언하거나 국가당 최대 4명 출전 규정, 데이비스컵 규정 출전 횟수 미달 등으로 제외되면서 어렵사리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테니스는 1896년 1회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었다. 하지만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제외됐다가 1968년과 1984년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64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어느덧 세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이지만 그동안 테니스에서만큼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1988 서울 올림픽에서 김봉수와 김일순이 남녀 단식 3회전(16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2008 베이징 대회까지 이형택이 꾸준히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한국 테니스는 올림픽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정현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불참으로 출전권을 손에 넣었지만 컨디션 난조로 출전을 포기했다.


그렇게 13년의 세월이 흘렀고 권순우가 마침내 한국 테니스를 다시 올림픽으로 이끌었다. 힘겹게 출전하게 된 올림픽에서 권순우가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권순우의 올해 페이스가 좋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권순우는 프랑스오픈에서 3회전, 윔블던에서 사상 첫 승리 등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2일(한국시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69위를 마크, 개인 역대 최고 랭킹 타이를 이뤘다.


권순우는 올해 이루고 깊은 목표로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과 도쿄 올림픽 출전을 꼽았다. 이미 2개의 꿈을 이룬 권순우의 시선은 이제 한국의 테니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 © AFP=뉴스1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도쿄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에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강자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을 차례로 제패하며 메이저대회 20승 고지에 올라섰다. 이제는 페더러, 나달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아직 올림픽 출전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당초에는 올림픽 출전에 긍정적이었지만 최근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윔블던 우승 뒤 조코비치는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대해 "50대 50"이라고 밝혔다.

출전한다면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임에 틀림없는 조코비치가 우승을 차지한다면 '골든 그랜드슬램' 도전도 가능하다. 남자 테니스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차지한 '골든 그랜드슬램'은 아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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