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입당시 파급력 주목…尹 설자리 좁아지나
최 전 원장 측, 입당에 무게 둔 발언들…"정당정치 중요성 잘 알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1월 막판 단일화 전망 잇따라…"국힘vs尹 밀당, 崔 행보로 결판"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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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향후 행보에 국민의힘과 야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명암이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최 전 원장 측 인사들은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입당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 대선캠프의 상황실장격으로 영입된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경선 버스에 타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최 전 원장은) 정당정치가 아니고서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면서 "입당 여부와 시기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굉장히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의 최측근인 강명훈 변호사도 뉴스1과 통화에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입당과 관련해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다"라면서도 "최 전 원장이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최 전 원장이 제3지대에서 독자세력화가 아닌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쪽에 방점을 찍은 발언이다.
국민의힘도 최 전 원장이 당에 입당해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다면 단숨에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흥행요소가 생긴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홍준표·유승민·원희룡으로 대표되는 당내 유력 후보들에 윤희숙·하태경·박진·김태호 등 신진 주자들이 등장했지만 확실한 흥행 카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며 시대정신 중 하나인 '공정' 이미지를 대표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인 최 전 원장의 합류는 확실한 흥행 카드라는 데 이견이 없다.
최 전 원장 측도 부족한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입당만 한 것이 없다는 데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입당해 경선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까미남'(까도 까도 미담만 나오는 남자)인 최 전 원장을 공격할 거리가 많지 않은 점도 입당 부담을 줄여주는 요인이다.
판사 출신인 최 전 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여야 모두에 칼을 댄 윤 전 총장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뚜렷한 적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다면 윤 전 총장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보다 대선출마 선언을 먼저 했지만 국민의힘 입당이 미뤄지면서 제3지대에서 머물다 막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과 지난 9일 만났다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대화해보니) 아마도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당장 국민의힘에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현재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굳이 입당해 경선을 치를 이유는 없다며 막판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문제는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의 관리 하에 대선판에 뛰어들 경우 국민들의 이목이 최 전 원장에게 쏠릴 수 있다는 점이다.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과 함께 '반문' 인사로 평가받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대권 도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나선다면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별도 세력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국민의힘과의 합당이 지지부진한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와 윤 전 총장, 김 전 부총리가 별도의 공간에 놓이게 되는데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제3지대에서 빠진다면 대중의 관심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두 번의 컷오프와 최종 후보간 2대2 토론배틀 등 흥행 몰이를 위한 경선 전략을 짜고 있고, 과정마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을 고려하면 이를 제3지대 인물들이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는 데 이유가 있다.
이 같은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20~30%에 갇혀 있다. 전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뒤지는 결과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입당을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로 미룬다면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최 전 원장과 조속히 만나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윤 전 총장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최 전 원장과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분의 소양을 존경하며 배우고자 한다.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입당도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라는 면에서 두 사람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MBN 종합뉴스에 출연해 진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진 전 교수가 모르는 내용이 참 많다"며 "(윤 전 총장의 막판 단일화가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근거들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른다면 윤 전 총장에게는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 전 원장의 행보가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간 밀당의 무게추를 한쪽으로 쏠리게 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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