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코너에서 시민들이 주류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맥주업계가 여름 최대 성수기를 맞아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가정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캔제품' 가격 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성장한 가정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전날부터 '테라' 500㎖ 캔 출고가격을 15.9% 인하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가정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힘이 되고자 가격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2주년을 맞아 한정판 '테라X스마일리'를 기존 제품보다 인하된 가격으로 내놓았다. 한정판 335㎖는 기존 제품 대비 14.5%, 500㎖는 15.9% 가격을 내려 출시했다. 한정판에 이어 기존 제품까지 모두 인하된 셈이다.

맥주 업계 1위 오비맥주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쌀맥주 '한맥'의 500㎖ 캔 제품 출고가를 10%가량 내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름 맥주 성수기를 맞아 신제품인 한맥의 시장 안착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한맥의 출고가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주류 소비의 중심이 유흥시장에서 가정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맥주업체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홈술족'이 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가정시장에서 잘 팔리는 캔 제품에 주력하겠다는 의도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까지 여름 특수를 겨냥한 가격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찌감치 가격인하를 진행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주세법 개정에 따른 조치로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 출고가를 내린 바 있다. 캔제품 500㎖ 기준 클라우드는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1690원에서 1467원으로 인하했다.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롯데칠성음료 등 맥주 3사가 경쟁적으로 가격 인하에 돌입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가격 조정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업체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 위기와 맞물리면서 맥주업체들이 예년보다 탄력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