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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하나 기자 = '대화의 희열 3'에 패션 1세대 밀라논나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15일 오후에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에서는 크리에이터이자 패션 1세대 디자이너 밀라논나(장명숙)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자 패션 1세대, 전 세계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된 밀라논나는 1986년도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의상 디자인부터 유럽 3대 오페라하우스 스칼라 극장에서 동양복 컨설턴트 활동, 명품 브랜드 입점과 X세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브랜드 론칭까지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다.
피란길에 태어나 즐겁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는 밀라논나는 외모에 대한 핍박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패션에 더욱 신경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가수 클라우디오 빌라의 내한공연을 보고 이탈리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밀라논나는 이후 현모양처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에 진학, 결혼과 함께 남편과 유학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 유학을 결정했지만 갓 태어난 아이와 함께 출국할 수 없음을 여권을 만들 때 알게 됐다고. 당시에는 국부 추가 유출 우려로 외국에 자녀를 동반할 수 없었던 것. 유학을 떠나던 날 아이를 친정에 맡긴 뒤 "엄마 초콜릿 사서 올게"라고 집을 나서며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이탈리아 최고의 패션 스쿨 마랑고니 패션 스쿨에 입학해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디자이너 도메니코 돌체와도 함께 수업을 들었던 밀라논나는 아동복 수업 당시 두고 온 아들 생각에 도저히 디자인할 수 없어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로마 주재 한국 대사관에 문의한 끝에 이탈리아인 재정 보증인을 구해오면 아들을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웃도, 친구도 없었던 밀라논나를 도와준 건 히치하이크 인연으로 우연히 만난 자동차 회사의 총무과장이었다. 귀인의 도움으로 이탈리아로 아들을 데려온 밀라논나는 학교에 아들과 함께 나가 수업을 듣기도 하며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며 치열하게 유학 생활을 보냈고, 그런 밀라논나를 눈여겨본 브라가 선생님이 밀라논나를 장학생으로 추천해 당시 유일하게 장학금을 받았다고 고백해 감탄을 안겼다.
유학 후, 밀라논나는 아시안 게임 의상을 디자인하며 디자인료가 개념이 없던 시절,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에서 디자인을 작품으로 인정받아 디자인료를 받은 최초의 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나 밀라논나는 최고의 커리어를 뒤로하고 유럽의 선진 시스템을 배우고자 다시 유학길에 올랐다.
스칼라 극장에서 동양복 컨설턴트로 활동하 뒤, 대한민국 1세대 명품 바이어로 활동했던 밀라논나는 큰아들의 뇌수술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뒤이어 밀라논나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로 동료들을 잃었다고 털어놔 충격을 더했다. 밀라논나는 "사고가 목요일이었는데, 나는 월, 수, 금에 출근한다"라고 말했다.
큰 사건들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밀라논나는 이후 어려운 아이들을 돕겠다고 다짐하며 보육원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고 털어놨다.
2030여성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밀라논나는 "삶이 무슨 숙제다"라며 "삶을 축제처럼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밀라논나는 남에게 등 떠밀려 살지 않길 당부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즐겁게 살면 하루가 모여 일생이 되니까"라고 덧붙여 감동을 더했다.
한편,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 3'는 지금 당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의 뜨거운 대화, 단독 토크쇼의 명맥을 묵직하게 이어가는 토크멘터리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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