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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후반기 2선발'로 자존심을 구겼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7이닝 완봉승으로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전체적으로 구속이 증가한 데다 체인지업이 위력을 되찾으면서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더블헤더로 인해 7이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류현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메이저리그 통산 3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56에서 3.32로 낮아졌다.
류현진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5월 19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이어 2번째다. 보스턴전에서는 볼넷 없이 안타 4개만 내주면서 탈삼진 7개를 잡았다.
보스턴전 당시에는 첫 타자에게 파울 홈런을 맞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는데 당시 류현진은 "바람이 날 살려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류현진을 궁지로 몰아넣을 만한 상황이 별로 없었다. 2회초와 6회초에 장타를 맞았는데 외야수의 판단 착오로 인한 수비가 문제였다. 또한 류현진은 세 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아울러 류현진은 이날 83개의 공만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다. 특히 1회초(4구), 4회초(8구), 5회초(7구)는 순식간에 끝났다. 두 달 전 보스턴전에서 그의 투구 수는 100개였다.
이날 등판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입지는 다소 흔들렸다. 토론토는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로비 레이를 1선발로 내세우면서 류현진을 2선발로 기용했다.
최근 두 투수의 성적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류현진은 6월 이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3승을 쓸어 담았으나 다른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65(21⅔이닝 18실점 16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에 MLB닷컴은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선 최고의 선발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류현진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지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자신을 향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고 구속은 93.3마일(약 150.2㎞)의 직구와 빠르고 크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텍사스 타선은 추풍낙엽과도 같았다.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은 83마일(약 133.6㎞)로 시즌 평균 79.1마일(약 127.3㎞)보다 6㎞ 이상 빨랐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의식한 텍사스 타자들을 역이용, 다양한 구종으로 스윙을 유도해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의도한 대로) 타자들의 헛스윙이 많이 나오는 등 승부하기가 좋았다"고 밝혔다.
불펜 투구를 통해 투구 시 팔의 각도가 떨어지는 걸 조정한 부분도 크게 도움이 됐다. 류현진은 6월 이후 부진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루틴 등 다른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팔의 각도에 문제가 있었는데 투수코치님이 바로 잡아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불펜 피칭을 하면서 계속 좋아지는 걸 느낀다. 이번에도 불펜 피칭을 했던 게 좋은 영향을 줬는데 당분간 중간마다 체크하려고 한다. "
류현진의 반등에 팀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을 '우리의 에이스'라고 표현,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으며 SNS를 통해 태극기와 함께 "류현진 선수의 완봉승을 축하합니다"라는 한국어 축하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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