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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레슬링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단 2명만 출전한다. 역대 최소 규모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이 된 류한수(33·삼성생명)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크다.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던 레슬링이지만, 도쿄 올림픽 전망은 밝지 않다. 2000년대 들어 얇아진 선수층과 함께 국제 경쟁력을 잃어가는 데다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는 마지막 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의 풍파를 겪기도 했다.
대다수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조차 못했으며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도 3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의 꿈을 접었다.
그나마 류한수가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것은 위안이다. 류한수는 지난 4월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쿼터 대회에서 남자 그레코로만형의 72㎏급 준우승을 차지, 도쿄행을 확정했다.
김현우와 더불어 한국 레슬링의 쌍두마차였던 류한수는 이제 1976 몬트리올 올림픽부터 최소 메달 1개를 안겼던 레슬링의 전통을 이어가야 하는 사명을 짊어졌다.
개인적으로도 올림픽 메달이 간절한데, 도쿄 올림픽이 한풀이 무대가 되어야한다. 류한수는 세계선수권대회(2013·2017년)와 아시안게임(2014·2018년), 아시아선수권대회(2015년)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현우에게 밀렸고,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판정 불이익을 받으며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중학교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기억할 정도다. 류한수는 "리우 올림픽에서 패배한 뒤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 마음을 다시 잡을 때까지 혼자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된 류한수에게 1년 늦게 열리는 도쿄 대회는 현역 마지막 올림픽이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한국 레슬링 역대 4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험난한 도전인데 류한수가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67㎏급에는 프랭크 스태블러(독일), 이스마엘 보레로 몰리나(쿠바), 아르템 수르코프(러시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차례(2015·2017·2018년) 금메달을 딴 스태블러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라운드 기술이 뛰어난 스태블러는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72㎏급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단 스태블러도 올림픽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 모두 입상에 실패했다.
류한수는 한국 레슬링의 부흥을 위해 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류한수는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라며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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