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창수가 .2013.6.18/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의 역사를 쓴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메달 획득을 노린다.

사실 쉬운 도전은 아니다. 특히 최근 강호(아르헨티나, 프랑스)들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1무1패에 그쳐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게다 와일드카드로 점찍었던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소속팀의 반대로 차출이 무산돼 박지수(27·김천)가 대체 발탁되는 등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그렇지만 9년 전 런던 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동메달 신화'를 썼던 김창수(인천)는 하나의 팀으로 뭉친다면 충분히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창수는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로 인해 쉽지 않은 대회가 되겠지만 선수들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가 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했다.

김창수는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를 연속으로 경험했다. 베이징 대회 때는 와일드카드였던 김동진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런던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 영국전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4경기에 출전했다.


김학범호에도 올림픽 출전이 두 번째인 선수가 있다. 권창훈(수원)이 그 주인공이다. 권창훈은 2016 리우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팀이 8강전에서 지면서 질주를 멈춰야만 했다.

김창수는 이와 관련해 "유경험자가 있다는 것은 팀에 큰 득이다. 런던 대회 때도 나와 (박)주영이, (정)성룡이형 모두 베이징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출전자였다"면서 "두 번째로 나서게 되면 아무래도 경험적인 측면에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 (권)창훈이는 워낙 축구를 잘하는 데다가 경험까지 있는 만큼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소개했듯 늦깎이 와일드카드 박지수를 향해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기존 선수들과 한 번도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창수는 박지수의 기량은 증명이 돼 있는 만큼 남은 기간 조직력만 다진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수는 "A매치 경험을 가진 (박)지수는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좋을 것이다. 첫 경기 전까지 선수들과 영상을 많이 돌려보면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다면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인 권창훈(왼쪽부터), 박지수, 황의조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7.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어 "와일드카드는 기본적으로 부담감이 있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다. 본인 때문에 팀에 합류하지 못하거나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런던 대회 때 와일드카드로 내가 경기에 나서면서 (오)재석이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워낙 성격이 좋은 친구라 슬기롭게 잘 도와줘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창수는 "선수단 내 경쟁이 치열하겠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모두가 허물없이 편하게 지내야한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포함해 김학범호의 대다수 선수들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올림픽에서 입상하면 병역 혜택을 부여 받을 수 있어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동기 부여가 있을만 하다. 그러나 김창수는 병역 혜택을 떠올리는 마음가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창수는 "젊은 선수들에게 병역은 큰 문제다. 혜택을 받게 되면 축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올림픽을 병역 혜택의 목적으로 뛰면 분위기가 잡히지 않는다. 런던 올림픽 때도 선수들끼리 병역 이야기는 일부러 안 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다른 것 생각하지 않고 올림픽 자체만 보고 집중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러면 병역 혜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창수는 김학범호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팀 동료 오재석과도 올림픽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김창수는 "코로나에 날씨도 더워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하기가 어려울텐데 슬기롭게 극복을 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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