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시간'©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불펜의 시간/ 김유원 지음/ 한겨레출판/ 1만3800원

한겨레문학상 스물여섯 번째 수상작으로 야구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얽힌 세 사람의 성장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냈다.

프로야구 선수 혁오와 그의 중등야구부 동창인 증권회사 직원 준삼 그리고 어릴 적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스포츠신문 기자가 된 기현이 주인공이다.


각자 승부, 성과, 특종이라는 무한 경쟁 속에 사는 이들은 승부 조작과 구조조정, 내부 비리 같은 부조리에 부딪히고 깨지면서 확실한 승자가 되려고 하기보다 자발적으로 '이기지 않음'을 택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심사위원은 "한때는 MVP였지만 지금은 불펜의 시간을 사는 인물들의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스키마와라시'© 뉴스1

◇ 스키마와라시/ 온다 리쿠 지음/ 내 친구의 서재/ 1만8000원

일본 양대 문학상인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에 수상한 유일한 작가 온다 리쿠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도시 속 철거되는 건물에 나타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 이야기를 통해 모든 것이 변하는 시절,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노스텔지어(향수)를 담아냈다.


이야기의 배경은 형제 다로와 산타가 운영하는 골동품점이다. 이들은 한 소녀가 초겨울에도 늘 얇은 여름 원피스에 밀짚모자 차림으로 철거 현장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소녀에게 기억의 틈새에 존재한다는 의미로 '스키마와라시'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산타는 오래된 물건을 만지면 그 물건이 간직한 기억이 보이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어린 시절 일은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철거되는 건물과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 비밀을 품은 형제를 통해 오싹하면서도 동시에 지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그린다.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1인칭 시점의 남성 화자로 소설을 썼다.

'친구'© 뉴스1

◇ 친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열린책들/ 1만2800원

스승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교수가 자살하면서 그가 남긴 대형견 그레이트데인을 맡아 키우게 된 인물을 그린 소설이다.

미국의 소설가 시그리드 누네즈의 장편소설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다.

사랑하는 이를 불시에 잃은 주인공은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반려견을 맡고, 상실의 감정을 공유한 둘은 서로 보듬으며 위안을 얻는다.

작가는 이들의 교감을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글쓰기에 대한 생각과 죽음, 상실, 사랑,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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