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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10여년 전만 해도 영국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탁기와 동급이라며 조롱당하던 현대차가 이제는 유럽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동차 본고장 독일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고성능 브랜드 ‘N’을 앞세우면서부터다. N 브랜드 출시 3년 만에 판매량은 10배로 뛰었고 글로벌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앞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전기차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국산 고성능 브랜드 차량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전기 힘으로 더 강하게… 스포츠카도 트렌드 바뀐다
자동차업체는 내연기관에서 전기동력화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마주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엔 단지 점차 엄격해지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동화를 추구했지만 현재는 전동화 특성을 살려 오히려 차별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 등 수많은 것들을 고민해야 하는 내연기관과 달리 전동화를 통하면 보다 단순한 구조로도 높은 성능을 끌어내기 쉽기 때문이다.글로벌 완성차업계는 지난 100년 동안 고도의 엔진과 변속기 기술로 높은 진입 장벽을 쌓아왔다. 반면 전기차 기술은 업체마다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GM(제너럴모터스)·현대차그룹 등은 다양한 차종에 적용하기 좋은 모듈형 플랫폼을 구축한 만큼 새로운 형태의 전기차에 도전하기 쉽다는 평을 받는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엄격해진 환경규제에 대응하면서도 고성능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전기 스포츠카가 열쇠”라며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를 만들어내면 고성능차 제조기술과 전기차 제조기술 모두 우월하다는 점을 뽐낼 수 있는 만큼 업체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앞서 지난 4월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 기준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2030년까지 ㎞당 70g까지 낮추기로 했다. 올해 기준인 ㎞당 97g과 비교하면 현재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27.8% 더 줄여야 하는 것으로 이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나 전기차 등에서만 가능한 수치다.
포르쉐만큼 빠른 현대차 나온다
6월 국내 출시된 포르쉐 ‘타이칸 터보’는 93.4㎾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680마력(ps·약 500㎾) 성능을 낸다. 빠른 출발을 돕는 기능인 ‘론치 컨트롤’을 사용하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3.2초가 걸린다. 최고 시속은 260㎞다. 국내 기준 인증 주행거리는 284㎞다.
현대차와 기아도 고성능 전기차를 예고했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아반떼N의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당시 공개한 영상 속에는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 브랜드매니지먼트모터스포츠사업부장이 ‘E-GMP’ 플랫폼 앞에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신차 출시를 암시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 EV6 GT는 최고출력 584마력(ps, 430㎾)급 듀얼모터를 적용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3.5초가 걸린다. 최고시속은 260㎞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이오닉5N과 아이오닉6도 비슷한 성능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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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