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 1년 연기와 무관중 경기 등 사상 최악의 '불안한 스포츠 축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은 이날 개막해 8월8일까지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021.7.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에서 고독한 선수를 연기를 한 복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 출전의 꿈이 막힌 현역 간호사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부터 도쿄국립경기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카운트다운에 이어 694발의 개막 축포가 터졌고 이어 본격적인 개막 공연이 진행됐다. '혼자라도 외롭지 않아'라는 주제 아래 쓰바사 아리사(28)가 외롭게 러닝머신을 달렸다.

쓰바사는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도쿄 올림픽 참가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음에도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연기했다.


이어 무용수들의 연기로 점은 선이 되고, 이 선은 아리사에게 향했다.

관중들의 직접적인 응원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전 세계의 팬들과 한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결국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였다. 잠시 주저앉았던 쓰바사는 비장한 각오로 다시 일어서서 몸을 풀고 러닝머신에 올라 힘차게 뛰었다.


이 공연의 주연으로 발탁된 쓰바사는 간호사로 방역 최전전에서 코로나19와 싸우면서도 도쿄 올림픽 출전을 꿈꿨던 복서다.

일본 출신 아버지 일본인과 타히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싱을 배웠다. 지난해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미들급에서 승리, 일본 복싱대표팀 후보로 뽑혔다. 하지만 지난 5월 열릴 예정인 올림픽 복싱 최종예선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고, 쓰바사의 올림픽 출전 꿈도 무산됐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코로나19 때문에 꿈의 도전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선수 중 1명이다. 전 세계에 같은 처지의 선수들을 상징하는 존재로 개막식 공연 주연으로 선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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