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펑펑 운 권영준 "많이 힘들었다, 잘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한일전 부진 털고 중국전 맹활약…동메달 수확 발판
"한일전 후 도망가고 싶어…멘탈 챙겨준 후배들 고마워"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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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뉴스1) 이재상 기자 = 펜싱 남자 사브르대표팀 '맏형' 권영준(34·익산시청)은 30일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전 경기 부진으로 쌓였던 마음의 빚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권영준은 중국과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이전 경기에서 제 역할을 못해서 많이 힘들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잘 해줘서 감사하다"며 거듭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권영준은 일본과 남자 에페 단체전 준결승 2라운드에서 0-4로 패했고, 4라운드에서도 7-9로 밀렸다. 7라운드에선 7-6으로 앞섰지만 이미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권영준은 중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8라운드에 출전해 5-2로 승리하며 동메달 수확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일전에서 진 마음의 빚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권영준은 "여기서마저 못하면 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한일전 후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며 그간 겪은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중국전 후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는 "올림픽 게임을 처음 뛰어 보지만 부담감과 압박감이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정신이 없었다. 그런 게 터져 나와서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준은 한일전 후 무너진 멘탈을 잡아준 동생들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그는 "일본전이 끝나고 멘탈이 무너지니까 오히려 후배들이 날 챙겨줬다. 또 울컥했다. 위로를 많이 해줬다"며 "귀에는 잘 안 들어왔는데 서로 농담을 하면서 그나마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값진 동메달을 땄지만 권영준은 한국 에페가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박)상영이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 일본이나 아시아 선수들의 실력이 더 올라왔다. 한국이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권영준은 한국에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아내한테 온 휴대전화 메시지도 눈물이 날 것 같아 못 읽겠더라"며 "이제 아내에게 자랑스럽게 메달을 걸어주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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