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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서울대 서양사학과 1학년을 마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4·사진)은 미국 브라운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정 부회장은 당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맛에 푹 빠진다. 결국 1999년 합작회사 형태로 스타벅스를 국내에 들여온 그는 이화여대 앞 1호점을 열고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21년간 문을 연 매장 수만 1500여개. 매출만 2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롯데제과나 오리온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인수키로 했다.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은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함께 50%씩 투자해 합작 법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설립한 미국 법인이다.
최종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신세계그룹은 기존 50%를 포함,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67.5%를 확보, 스타벅스 국내 판매와 운영 권한을 사실상 독점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이번 지분 거래가 파트너나 고객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정용진 맥주처럼 커피, 케이크, 떡과 같은 소위 굿즈나 자체상품 등을 훨씬 자유롭게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특히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운영권을 갖게 되면 고유의 정체성을 잃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스타벅스코리아의 2020년 매출은 매장 수 증가 등에 따라 전년대비 3.1% 늘어난 1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1644억원)은 1년 전보다 6.1% 줄었다.
올해 들어 온라인 패션 편집숍인 W컨셉을 2650억원에 매입한 데 이어 오픈마켓 3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1%도 3조4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막대한 자금을 들여 몸집 불리기에 나선 정 부회장. 이들 기업 인수와 함께 그가 이끌고 있는 이마트의 이번 선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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