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에디슨모터스와 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인베스트먼트 등 5개사는 9일 오전 온라인으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한천수 쎄미시스코 CFO,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 , 강성부 KCGI 대표, 이병협 TG투자 대표 /사진제공=에디슨모터스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로 알려진 KCGI가 전기버스 생산업체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등과 손잡고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KCGI’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업체로 회생시키겠다는 계획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와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 쎄미시스코, TG인베스트먼트 5개사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으로 KCGI와 키스톤PE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인수 자금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쎄미시스코와 TG인베스트먼트는 에디슨모터스와 함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KCGI가 에디슨모터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약식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쌍용차를 정상화시키고 회생시키기 위해 힘을 모았다"며 "몇 개월 전부터 KCGI에 함께 하자고 설득했다고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에디슨모터스 같이 작은 회사가 어떻게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느냐는 의혹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에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더해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업체로 키운다는 비전을 내놨다.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판매를 늘려 연산 3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엄청난 보석이 될 것”이라며 "3~5년 내 흑자경영으로 돌아서도록 할 자신이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 역시 쌍용차 회생을 위한 에디슨모터스의 아이디어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강성부 대표는 "쌍용차는 오랜기간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까지 연간 3000억~4000억원씩 적자가 누적된 회사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회생이 쉽지 않다"며 "이런 회사를 살리려면 과거의 사업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전기버스 1인자인 에디슨모터스 강 회장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강 회장이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게 해 지금까지 문제점을 일소할 아이디어가 있다고 했고, 저도 믿음이 있다"며 "쌍용차가 현대·기아차의 페이스메이커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영민 키스톤PE 투자부문 대표도 "쌍용차가 두 차례 외국자본 매각을 거치며 사회적·국가적·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자동차시장 재편에 맞춰 전기차 전환으로 쌍용차를 회생시키는 것이고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는 에디슨이라고 생각해 손 잡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먹튀 논란 반박은?

다만 이런 장밋빛 청사진에도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키스톤PE는 201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DSC밸류하이1호를 인수 1년여 만에 매각했다. 현상순 키스톤PE 대표이사는 PEF를 향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 “저성장 과정에 M&A 대상이 된 기업들이 다시 매각에서 PEF와 협업한 사례가 많았다”며 “PEF는 5년가량 운영기간을 갖고 만기 전 보유기업을 매각해 투자금을 돌려주는 게 일반적이다. 계약 당사자로서의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PEF들은 이러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홀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고 기업과 협력 전략을 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과 PEF의 제휴가 안정적 경영과 자본력의 결합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산하 기업노조 관계자는 “PEF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M&A를 보면 PEF 형태를 취했지만 자기자본이 아닌 대출자금이고 출처가 불분명한 무자본 M&A로 추정되는 사례가 10건 이상”이라며 “PEF의 자금 출처를 따지기 어렵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