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코스피시장 입성 이틀 만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9위에 진입했다. 단숨에 시총 10권에 들어선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입성 이틀 만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9위 자리에 올랐다. 단숨에 시총 10위권에 들어선 카카오뱅크의 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8700원(12.46%) 오른 7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은 37조2954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현대차(47조2207억원)의 뒤를 이어 시총 9위로 올라섰다. 10위로 밀려난 셀트리온과는 1조원 이상 간격을 벌렸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해 공모가 3만9000원보다 37.69% 높은 5만3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날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9800원에 마감했다. 또한 KB금융을 제치고 새로운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고평가 논란에 휘말리며 상장 후 주가 흐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는 다르게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카카오뱅크가 MSCI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6일 오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카카오뱅크가 MSCI 신흥국(EM) 지수에 조기 편입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형 IPO(기업공개) 기업의 MSCI 조기 편입은 2017년 넷마블 이후 처음이다. MSCI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펀드들이 카카오뱅크를 사들이게 돼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게 된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를 두고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과도하다는 의견으로 나뉜다. 카카오뱅크를 두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증권사는 30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반면 은행주라는 개념에서 카카오뱅크를 바라본 증권사는 1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BNK투자증권, 유안타증권은 카카오뱅크를 은행업으로 규정했다. BNK투자증권은 높은 대출 성장으로 은행업종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던 2006~2008년 PBR 2.0배를 적용해 목표가를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과 차별화되는 비은행 서비스로 확장하기가 어렵다"며 "비대면 영업은 영업 방식의 차이일 뿐 사업의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SK증권은 카카오뱅크를 플랫폼기업으로 평가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12월 기준 카카오뱅크 BPS(주당순자산가치) 1만1622원에 과거 디지털금융이 받았던 가치(PBR 4.0배)를 반영해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산정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상장 초기에는 주가 변동 폭이 확대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경우 투자 기회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그만큼 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고 국내 은행업계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금융주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존재로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