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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은 ‘가림 기자가 화학 이야기 만 가지를 사사건건 성실히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왜? 어떻게? 궁금한 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숨어있는 화학의 역할과 원리를 대신 실험해드립니다.
올해 들어 8월10일까지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65.23달러로 서부텍사스유(63.94달러)보다 높고 브렌트유(66.77달러)보다 낮았다.
한국은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60% 들여오기 때문에 두바이유 가격에 가장 민감하다. 두바이유는 유황 함량이 많은 중질유로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유종으로 꼽힌다. 정제할 때 휘발유와 경유가 적게 나온다. 그래서 과거에는 가격도 서부텍사스유(WTI)가 가장 비쌌고 브렌트유, 두바이유 순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셰일오일을 대규모로 생산하면서 WTI 가격은 감소한 반면 OPEC+(비OPEC 10개 산유국 간 협의체)의 감산으로 두바이유 가격은 브렌트유 다음으로 높은 가격까지 상승하게 됐다. 한동안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원유를 사들이는 기업들에게도 휘발유·경유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었다.
기름 한방울 안나도… 지난해 수출 3위 석유제품
원유는 여전히 세계 에너지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 수출입에서도 거래 규모가 큰 원자재 품목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444억5600만달러(약 51조원)어치의 원유를 수입했다. 수입량 1위인 반도체 다음으로 많았다.
전 세계에선 300여종의 원유가 거래되고 있는데 한국은 이 가운데 60~70여종을 가져오고 있다.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유종은 단 세 가지다. 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다. 각 유종의 명칭은 생산지역과 연관이 크다. WTI는 미국 서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나온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각각 영국 북해와 중동에서 생산된다.
품질도 다 다르다. 유황이 적은 WTI는 가장 고급원유로 간주된다. 황은 공해의 주범으로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고품질로 꼽힌다. 그 다음으로는 브렌트유, 두바이유 순이다. 한국은 유럽과 미국보다 수송비가 적게 드는 중동에서 60% 정도의 원유를 들여온다.
국내업체 전체가 정제 고도화 설비·탈황시설도 확보하고 있어 품질이 조금 낮은 중동산 원유로도 고품위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수입하고 있다. 원유를 열로 분해하면 벙커C유(중유)란 저품질의 원유도 같이 생산되는데 전체 생산 제품 가운데 38~70%나 차지했었다. 이에 정유업체들은 잔사유 고도화시설에 수조원을 투자했고 현재는 이를 다른 제품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도 한국이 석유제품을 불티나게 파는 것도 일찌감치 고도화된 정제 시설에 투자를 단행한 덕분이다. 지난해 수출 3위 품목은 석유제품(241억6800만달러)으로 자동차부품, 철강, 컴퓨터, 무선통신기기보다도 더 많이 수출한 효자 제품이다.
찌꺼기 기름까지 산업 현장으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계는 각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원유를 증류-정제-배합한다. 원유엔 10~3000ppm의 염분이 들어있어 탈염과정을 먼저 거친다. 이 원유를 원유증류장치에 넣고 끓이면 끓는점이 낮은 것부터 높은 순으로 차례로 증발해 기화된다.
가장 먼저 가정용 및 차량용 연료인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가 나온다. 그 뒤로는 나프타·휘발유·등유·경유·중유 등이 생산되며 모든 기름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로 아스팔트를 만든다. 수익성은 휘발유·경유·나프타·등유·중유 등 순이다. 휘발유와 경유·등유는 주유소나 항공사로, 벙커C유는 산업용 발전이나 해운사로, 아스팔트는 건설업으로 향한다.
실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페트병·옷·신용카드·양말·구두 등은 나프타로 만들어진다. 나프타를 가지고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등을 만들어 내는데 이 설비를 나프타 분해시설(NCC)라고 부른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이 대표적인 NCC 업체다.
이들 석유화학업체는 나프타를 원료로 다시 합성수지·합성고무·합성섬유 등으로 만들어 낸다. 이를 가공하면 전기·전자 부품·건설자재·의류·타이어 등으로 탄생해 소비자에게 돌아온다. LG화학은 IT, 금호석유화학은 자동차 소재, 한화케미칼은 PVC(폴리염화비닐) 같은 건축 소재를 생산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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